총파업 수순을 밟고 있는 삼성전자 노동조합의 도 넘은 요구가 빈축을 사고 있다. 최승호 초기업노조 위원장은 지난 5일 유튜브 방송에서 “회사를 위해 근무하는 자가 있다면 추후 강제 전배(전환배치)나 해고 시 이들을 우선적으로 안내하겠다”고 했다. 회사에 협조적인 직원을 신고할 때 포상을 주는 제도도 시행하겠다고 했다. 노조가 처우 개선을 요구하는 건 당연하다. 하지만 회사를 상대로 한 압박의 화살을 동료에게까지 쏟아붓는 건 과하다. 파업 참여율을 높여 사측과의 협상력을 극대화하려는 의도라지만, 인사권을 침해하는 부당노동 행위가 아닐 수 없다.
노사가 맞서는 건 성과급 투명화와 상한선 폐지다. 사측은 초과이익성과급(OPI) 산정기준을 영업이익 10%나 경제적부가가치(EVA) 20% 중 하나를 노조가 유리한 방향에서 선택하도록 제안하면서 상한선(연봉 50%)을 뒀다. 특별 포상(영업이익 100조원 달성 시 OPI 100% 추가 지급), 경제적 보상(임금 인상률 6.2%, 자사주 20주 지급), 주택대부 최대 5억원 지원 등도 파격적이다. 하지만 노조는 성과급 산정기준 투명화, 성과급 상한 폐지, 임금 인상률 7% 등을 요구, 협상이 결렬됐다. 삼성전자는 이미 평균 연봉이 업계 최상위인 귀족노조다. 경쟁사인 SK하이닉스가 메모리 반도체에 집중된 사업구조라면, 삼성은 가전과 반도체 등 영역이 방대해 단순 비교 자체가 어렵다. 성과급 상한이 사라지면 실적 달성이 어려운 대다수 사업부 직원들은 박탈감이 커진다. 노노(勞勞) 갈등을 초래할 우려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