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성 확대·거래량 급증에 증권사 MTS 잇단 전산장애 [경제 레이더]

거래시간 확대 앞둬 우려 증폭

중동 사태 여파로 국내 증시 거래량이 급증하면서 주요 증권사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 전산 장애가 잇따라 발생하자 금융당국이 점검에 나섰다. 거래시간 확대를 앞둔 상황에서 불안정한 전산 인프라가 시장 혼란을 가중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금감원은 최근 한국투자증권 MTS에서 발생한 계좌 잔고 조회 오류 등 증권사 전산 사고 원인을 파악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 사진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금융감독원에 로고. 뉴시스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금감원은 최근 한국투자증권 MTS에서 발생한 계좌 잔고 조회 오류 등 증권사 전산 사고 원인을 파악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한투증권 MTS 오류 등 전산 관련 사고 보고가 들어와 원인 등을 들여다보고 있다”며 “원인 파악 후 추가 대응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거래량이 급증하면서 증권사 시스템 오류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했다. 5일 한국투자증권 MTS에서는 결제 처리 지연으로 일부 상장지수펀드(ETF) 보유 잔고 조회에 오류가 나타났다. 미래에셋증권은 장 마감 이후 ETF 가격 급락 알림이 지연 발송됐고, 카카오페이증권은 현지 시스템 장애로 미국 주식 주문이 일부 미체결됐다. 3일과 4일 유가증권시장 등 총 거래량은 각각 25억1900만주, 30억9300만주를 기록해 올해 일평균 거래량인 20억9700만주를 훌쩍 넘어섰다.



전산 사고는 거래량이 급증하거나 시장 변동성이 커질 때마다 반복되고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가입자 500만명 이상 증권사 9곳에서 2022년부터 2025년까지 발생한 전산장애는 총 194건이다. 이 가운데 MTS 장애만 84건에 달한다. 거래 규모와 이용자 수는 늘고 있지만 전산 투자가 이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전산 문제가 반복되는 상황에서 한국거래소가 추진 중인 거래시간 확대 정책이 자칫 운영 리스크를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거래소는 글로벌 증시 흐름에 맞춰 정규장 전후로 프리마켓(오전 7~8시)과 애프터마켓(오후 4~8시)을 개설해 거래시간을 늘릴 계획이다. 하지만 주문 처리량과 시스템 가동 시간이 급증하는 만큼 전산 장애 발생 가능성도 커질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