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무소속 김병기 의원의 공천헌금 수수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김 의원의 배우자와 전 동작구의원의 대질신문을 추진했지만, 불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공천헌금 1억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무소속 강선우 의원은 구속 후 첫 조사를 받았다.
8일 경찰에 따르면 김 의원의 아내 이모씨는 김모 전 동작구의원과의 대질신문에 응하겠다는 의사를 경찰에 표했으나 무산된 것으로 전해졌다. 대질신문은 당사자의 동의가 있어야 가능한 만큼, 김 전 구의원 측이 대질을 거부한 것으로 보인다.
김 전 구의원은 총선을 앞둔 2020년 1월 김 의원의 자택에서 이씨에게 2000만원을 전달했다고 자백성 탄원서를 쓴 인물이다. 총선 후 이씨가 쇼핑백에 새우깡 한 봉지와 함께 돈을 돌려줬다고도 주장했다. 반면 이씨는 이를 극구 부인하고 있다. 자신의 알리바이를 입증할 자료도 경찰에 제출한 상태로 알려졌다. 양측의 진술이 정면으로 충돌하는 만큼 경찰로선 대질신문을 통해 그날의 진실을 규명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7일에는 공천헌금 의혹을 두고 김 의원의 최측근인 이모 동작구의회 부의장과 또 다른 탄원서 작성자 전모 전 동작구의원 간 대질신문이 이뤄졌지만 양측의 입장은 평행선을 달렸다. 전 전 구의원은 탄원서에서 2020년 3월 이씨에게 1000만원을 건네려다 반려당한 뒤, 이 부의장에게 동작구청 주차장에서 돈을 전달했다고 썼다. 경찰에서도 ‘신문지로 싼 현금 500만원 두 묶음을 건넸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이 부의장 역시 대질 내내 사실이 아니라고 맞섰다고 한다.
경찰은 7일 오전 10시 유치장에 구금돼 있는 강 의원을 처음으로 조사했다. 3일 구속된 후 나흘 만으로 조사는 약 7시간30분 만인 오후 5시30분쯤 마무리됐다.
경찰은 강 의원을 상대로 1억원 공천헌금을 비롯해 쪼개기 후원 등 각종 의혹을 폭넓게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강 의원은 지방선거를 앞둔 2022년 1월 용산구 한 호텔에서 김경 전 서울시의원으로부터 쇼핑백에 든 1억원을 받은 혐의(형법상 배임수재, 정치자금법 및 청탁금지법 위반)를 받는다. 5일에는 김 전 시의원이 구속 후 첫 조사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