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주 지역 범죄 카르텔에 맞서 미국과 중남미 국가들이 군사력을 동원해 공동 대응하기 위한 연합체를 출범시켰다. 트럼프 대통령이 표방하는 ‘서반구 중심주의’, 혹은 ‘트럼프식 먼로주의’를 의미하는 ‘돈로주의’를 강화하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란과의 군사 충돌 중에도 트럼프 행정부의 전략적 초점이 여전히 서반구에 있음을 강조하려는 행보로도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도랄 리조트에서 중남미 국가 정상들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 ‘미주의 방패’ 행사에서 “나는 그렇게 불러도 된다면, ‘우리 지역’을 매우 중요하게 본다”며 “미국은 오랫동안 이 지역을 방치해 왔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우리 지역’은 서반구, 즉 아메리카 대륙이다.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지난해 말 발표한 국가안보전략(NSS)에서 서반구에서 미국의 전략적 입지를 강화하고 중국과 러시아의 역내 영향력 확대를 억제하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한 바 있다. 지난달 28일 시작한 대이란 군사작전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서반구 중심주의에서 벗어났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가 중남미 국가들과의 안보 협력을 강조하며 이를 실천하기 위한 연합체를 띄운 것이다.
‘미주의 방패’ 특사에는 최근 국토안보부 장관 자리에서 경질된 크리스티 놈이 임명됐다. 놈 특사는 “이런 기회를 준 트럼프 대통령에게 감사하다”며 “우리는 우리 반구가 더 안전해지고 주권을 더 확보하고 더 번영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미군은 이미 관련 임무를 수행 중이다. 미 남부사령부는 지난주 미군이 에콰도르 보안군과 함께 ‘나르코 테러 조직’에 대응하는 작전에 참여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또 미군이 “치명적 물리력”이 포함된 표적 공격을 수행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남미의 대표 반미국가였던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축출 이후 임시정부와 미국이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거듭 강조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을 언급하고 “그녀는 우리와 함께 훌륭한 일을 하고 있다”며 미국과의 석유 산업 협력 등을 통해 “그들은 그 어느 때보다도 많은 돈을 벌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베네수엘라에서 역사적 변혁을 이루는 동시에 쿠바에서도 곧 위대한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베네수엘라로부터 석유·자금 조달이 끊긴 쿠바가 “막다른 골목에 놓여 있다”며 “그들(쿠바)은 협상하기를 원한다. 마르코(국무장관)와 나, 다른 몇몇 사람들과 협상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