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지역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미국발 고용 충격까지 겹치며 국내 증시가 극심한 변동성 장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피는 9일 장중 7% 가까이 폭락해 5100선으로 주저앉았고 사이드카가 또다시 발동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50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87.31포인트(6.93%) 폭락한 5197.56을 기록 중이다.
지난주 역대급 ‘널뛰기 장세’를 연출했던 코스피는 이날도 외국인과 기관의 대규모 매도세에 휘청이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조941억원, 6975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반면 개인은 홀로 1조7531억원을 사들이며 물량을 받아내는 중이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추락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8.55% 급락한 17만2100원에 거래 중이며, SK하이닉스(-9.20%), 현대차(-9.58%) 등 시총 상위 10개 종목이 일제히 파란불을 켰다.
장 초반 선물가격이 급락하면서 프로그램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사이드카)도 발동됐다. 한국거래소는 이날 오전 9시6분 코스피200선물지수가 5%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간 지속되자 5분간 매도호가 효력을 정지했다.
코스닥 지수 역시 전 거래일 대비 63.26포인트(5.48%) 급락한 1091.41을 가리키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862억원을 팔아치우고 있으며 개인과 기관이 각각 484억원, 669억원을 순매수 중이다.
국내 증시의 패닉 셀링은 주말 사이 불거진 글로벌 겹악재 탓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조건 없는 항복을 요구하면서 중동 전쟁 장기화 우려가 커졌고, 이에 따라 국제유가(WTI)는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했다.
미국의 2월 비농업 부문 고용도 9만2000명 감소하며 시장 예상치를 밑돌아 고물가 속 경기 침체를 의미하는 ‘스태그플레이션’ 공포까지 확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