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전쟁 여파로 9일 국제 유가가 100달러를 넘어서면서 원·달러 환율이 1500원을 넘보고 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오전 10시 45분 기준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종가(오후3시30분)보다 20.5원 오른 1496.90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주간거래 기준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3월 12일(장중 최고 1500.0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날 환율은 16.6원 오른 1,493.0원으로 출발한 뒤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란전쟁이 단기간에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중동 산유국들의 원유 감산이 가시화되면서 국제 유가는 100달러를 넘어섰다.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미국 중부시간 8일 오후 8시40분 기준 전장 대비 21.50% 오른 배럴당 110.44달러를 기록했다. WTI는 한때 111.24달러까지 올랐다. WTI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선 것은 2022년 7월 이후 처음이다.
국제 유가 기준인 5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같은 시각 영국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21.54% 오른 배럴당 114.23달러까지 치솟았다.
미국 증시의 주요 지수 선물은 2%대 하락했다. 이날 한국시간 오전 11시 기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선물은 전장 대비 2.23%%,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100선물은 2.63% 각각 하락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같은 시각 0.60% 오른 99.62이다.
환율이 1500원을 넘보자 한국은행은 “적절한 시장 안정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는 이날 오전 ‘중동 상황 점검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현재 금리와 원화 환율이 중동 지역 리스크(위험)로 우리나라 경제의 펀더멘털(기초체력)과 괴리돼 과도한 변동성을 보이는 만큼 필요시 적절한 시장 안정화 조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 부총재는 아울러 “앞으로도 TF를 중심으로 이번 중동 상황의 전개 양상과 이에 따른 금융·경제 영향을 점검하고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