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발 악재에 원유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 선을 돌파하자 9일 국내 증시가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코스피는 장 초반 8% 넘게 폭락하며 지난주에 이어 또다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고, 코스닥 역시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되며 시장 전체가 패닉에 빠졌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은 이날 오전 10시31분 지수가 8% 이상 급락한 상태가 1분간 지속되자 20분간 거래를 중단하는 1단계 서킷브레이커를 발동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것은 지난 4일 이후 3거래일 만으로, 이례적인 단기 연속 발동이다.
오전 11시16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25.74포인트(7.62%) 내린 5159.13을 가리키고 있다. 장 초반 5327.42까지 낙폭을 줄이기도 했으나 재차 하락해 장중 5096.16까지 밀렸다.
앞서 오전 9시6분 유가증권시장에 프로그램 매도 호가 일시 효력 정지(사이드카)가 발동된 데 이어, 10시31분에는 코스닥 시장에서도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했다. 현재 코스닥 지수는 72.18포인트(6.25%) 하락한 1082.49를 기록 중이다.
극심한 공포 장세 속에서 개인만 홀로 방어에 나섰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조826억원, 1조2224억원을 순매도하고 있고 개인이 홀로 3조2534억원을 순매수 중이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무너졌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9.46% 하락한 17만400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SK하이닉스 역시 10.39% 급락한 82만8000원까지 주저앉았다.
외환시장도 출렁이고 있다.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가 동시에 나타나는 ‘스태그플레이션’ 공포가 덮치며 원·달러 환율은 장중 1500원 선을 위협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