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전자입국신고가 VIP 유료 서비스?… 中서 사기성 사이트 기승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국 전자입국신고를 대행해준다며 수수료를 받는 사기성 사이트가 중국에서 등장해 주의가 요구된다. 한국 전자입국신고서 작성은 전액 무료임에도 입국 절차가 생소한 관광객들에게 무료 서비스를 유료로 속여 불필요한 지출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이는 최근 한국을 찾는 중국인이 급증하는 상황을 노린 신종 수법으로, 주중한국대사관은 대응에 나섰다.

 

사진=해당 사이트 캡처

9일 주중대사관에 따르면 최근 ‘korea.xxdos.cn’, ‘hg.xasya.cn’ 등의 웹사이트가 한국 전자입국신고서 작성 명목으로 과도한 수수료를 유도한다는 민원이 접수됐다. 전자입국신고서는 기존에 입국심사관에게 제출했던 종이 신고서를 입국 전 온라인으로 미리 제출하는 제도로, 공식 홈페이지를 통한 작성은 전액 무료다. 하지만 해당 사이트들은 이러한 사실을 숨긴 채 고액의 수수료를 가로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사이트에 접속해 확인한 결과, 이들은 공식 사이트와 최대한 유사하게 보이도록 위장한 흔적이 역력했다. 사이트 상단에는 태극 문양 로고와 함께 ‘KOREA E-ARRIVAL’이라는 명칭을 사용하며, 배경 화면으로 경복궁 전경 등 한국을 상징하는 이미지를 배치해 공신력을 가장했다. 다만 주소창에는 한국 도메인인 ‘.kr’ 대신 중국 국가 도메인인 ‘.cn’이 표기됐다.

 

특히 이들 사이트는 무료 서비스를 유료로 둔갑시킨 것에 더해 존재하지 않는 ‘급행 비용’까지 추가해 결제를 종용했다. 마지막 결제 단계에서 ‘일반 등록’(232위안·약 4만2000원)과 ‘VIP 급행 등록’(510위안·약 11만원) 등으로 등급을 나눈 뒤 알리페이 결제를 유도하는 방식이다. 한국 정부의 입국 심사 시스템은 대행업체의 비용 지불 여부에 따라 처리 속도가 달라지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추가 비용을 내면 더 빠른 입국이 가능한 것처럼 이용자를 기망했다.

 

주중대사관은 인지 즉시 대응에 나섰다. 대사관은 중국 외교부 및 공안 등 유관 기관에 관련 내용을 송부하고 조치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대사관 관계자는 “중국 당국과 협조해 수사 등 필요한 조치가 이뤄지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사관은 지난 4일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통해서도 “대한민국 전자입국신고서 작성은 무료지만 해당 사이트는 금품을 요구하고 있다”며 “반드시 공식 홈페이지로 접속해 피해를 입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하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같은 사이트의 출현은 최근 급증한 한국행 비자 신청 수요와 맞물린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주중대사관 영사부와 비자신청센터에는 하루 평균 1000건 이상의 비자 신청이 접수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사관 관계자는 “한국 방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불법 사이트가 생겨난 것으로 보이며, 즉각적인 대응을 통해 피해 확산을 차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