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시설을 대상으로 한 메탄 등 온실가스 배출량 정밀조사가 진행된다. 지난해 인천 서구 LNG 발전단지에서 두 차례에 걸쳐 ‘메탄 구름’이 포착되는 등 대규모 온실가스 누출 정황이 확인된 데 따른 것이다. 메탄은 온실효과가 이산화탄소의 약 80배에 달해 지구온도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집중적인 감축이 필요한 물질이다. 정부 규제가 부재한 탓에 감시가 소홀해 통계상 수치와 실제 배출량 간 격차가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기후에너지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은 9일 이와 관련해 LNG 발전시설 등 온실가스 다배출시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환경과학원 관계자는 “LNG 발전시설을 포함해 매립지, 하·폐수처리시설, 소각시설, 난방시설 등 총 5개 유형의 다배출시설을 대상으로 외부 연구용역과 자체 연구과제를 통해 현황 조사를 추진 중”이라며 “5개년 단위로 연구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환경과학원은 ‘센서 기반 LNG 발전시설 공정별 온실가스 배출 현황 정밀조사 연구’ 용역 사업을 공고해놓은 상태다. 국내 주요 LNG 발전시설을 대상으로 공정에 따른 메탄·이산화탄소 농도 분포를 실시간으로 측정하는 게 골자다.
그간 LNG 발전시설이 배출하는 온실가스 규모는 연료량을 토대로 산출해왔기 때문에 실제 배출량과 거리가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실제 지난해 2월과 11월 두 차례에 걸쳐 인천 서구 LNG 발전단지 상공에 대규모 메탄 구름이 위성에 관측됐다.
미국 비영리단체 카본매퍼(Carbon Mapper)가 공개하는 자체 위성 관측 자료에 따르면 2025년 2월2일 인천 서구 원창동 일대에서 시간당 배출량이 약 5700㎏ 규모로 추정되는 메탄 구름이 확인됐다. 이를 이산화탄소로 환산하면 승용차(연 1만3000∼1만4000㎞ 주행 기준) 190대가 한 해 내뿜는 온실가스양을 단 한 시간 만에 배출한 셈이다. 이곳에서 같은 해 11월21일에도 시간당 배출량 기준 약 632㎏ 규모 메탄 구름이 관측됐다. 이 또한 승용차 21대가 한 해 동안 배출하는 온실가스양을 한 시간 만에 뿜어냈다는 얘기다. 원창동은 한국중부발전과 포스코인터내셔널 등이 운영 중인 LNG 발전시설이 밀집된 곳이다.
이런 누출로 의심되는 비정상적인 메탄 배출은 현행 제도에선 사실상 확인할 방도가 없는 게 현실이다.
LNG 발전시설은 대기환경보전법에 따라 대기오염물질인 이산화황, 질소산화물, 미세먼지 등 배출에 대해선 실시간으로 관측해 전송해오고 있다. 다만 메탄과 같은 온실가스는 인체에 직접 피해를 끼치는 대기오염물질이 아니기 때문에 이 법에 따른 규제가 적용되지 않는다.
환경과학원 관계자는 “LNG 발전시설 내 사고 예방을 위한 메탄 누출 감지 설비가 있긴 하지만 매우 고농도일 때만 작동한다”며 “온실가스로서 문제가 되는 메탄 누출은 이 설비에서 대개 확인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2023년까지 2020년 대비 메탄 배출량을 30% 이상 감축하는 것을 골자로 한 ‘2030 메탄 감축 로드맵’을 확정하면서 발전 부문에서 원치 않게 배출되는 ‘탈루성’ 메탄에 대한 모니터링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국회에서는 아예 법으로 다배출시설의 메탄 탈루 감지를 의무화하는 안도 논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