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중동 사태 장기화에 대비한 리스크 관리를 위해 이번주를 경제·민생 안정 및 중동 리스크 총력 대응 주간으로 지정하고 비상대응 체제를 유지키로 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9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중동상황 관련 비상경제점검회의에서 “중동지역 위기가 장기화될 경우에 실물 경제에 미치는 파장이 클 수 있다”며 “전방위적인 수단을 통해 철저하고 치밀하게 대비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회의를 시작으로 10일 국무회의와 12일 수석보좌관회의까지 이번주 최소 3차례의 공식 회의를 주재하고 중동 상황 점검 및 고유가·고환율 대책 마련에 나선다.
이날 회의에서는 석유·가스 수급 대책 점검도 이뤄졌다.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브리핑에서 “호르무즈해협 봉쇄로 영향을 받는 원유 도입량은 하루 170만배럴 수준으로, 한국이 비축한 석유량은 1억9000만배럴로 208일간 지속 가능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중동 리스크 장기화에 대비해 공동 비축유 우선구매권 행사, 석유공사 해외 생산분 국내 수급 등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가스 수급과 관련해서는 “올해 도입 예정 물량 중 중동 비중은 14% 수준으로, 카타르 생산 물량 중 약 500만t 차질이 예상되나 가스공사 등에서 대체 물량을 도입할 수 있어 수급 차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와 관련해서는 “시장 상황에 따라 100조원 플러스 알파 등 시장 안정 조치를 적기에 시행하고, 필요시 추가 조치 방안도 선제적으로 마련하겠다”고 했다.
국가안보실은 이날 에너지와 국제 해운물류, 디지털 분야 인프라 리스크를 점검하기 위한 ‘범정부핵심 인프라 회복력 강화 협의체’를 출범했다. 오현주 안보실 3차장 주재로 이날 개최된 협의체 첫 회의에서는 에너지 도입선 다변화, 석유·가스 비축시설 안전점검, 위기 시 적기 대응방안 등이 논의됐다.
여당은 이른바 ‘환율 안정 3법’의 신속 처리를 추진한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당정은 외환시장 변동성에 대응하기 위해 환율 안정 3법을 조속히 처리하기로 뜻을 모았다. 19일 본회의 통과를 목표로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야당은 정부의 고유가 대응이 미흡하다고 지적하며 비축유 방출 검토를 요구했다.
경찰도 기름값 관련 불법행위를 엄정 단속하겠다고 밝혔다. 정량 미달, 가짜 석유, 가격 담합, 무등록 영업 등이 주된 단속 대상이다. 이 대통령은 정유사와 주유소의 담합행위 등에 대한 철저한 단속을 지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