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한 국민의힘 주호영 국회부의장이 “대구의 위기를 풀 수 있는 열쇠는 ‘경제’가 아니라 ‘정치’에 있다”고 강조했다.
주 부의장은 9일 대구CBS에 출연해 “법인세와 상속세의 지역별 차등 적용을 통해 기업 유치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대구 경제를 살릴 실질적 해법”이라며 “이런 게임의 룰을 바꾸기 위해서는 강력한 정치력이 반드시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가 제안한 ‘게임의 룰 변경’은 대기업 한두 곳을 유치하거나 예산을 증액하는 기존 방식에서 탈피하자는 구상이다. 법인세와 상속세를 지역에 따라 차등화해 기업이 수도권이나 충청권보다 대구를 더 유리한 입지로 판단하도록 제도적 근간을 재설계하겠다는 것이다. 차기 대구시장은 중앙 정치권을 움직여 제도 개편을 이끌어낼 '정치 거물'이어야 한다는 점을 부각한 발언으로 분석된다.
주 부의장은 “1995년 지방자치제 실시 이후 30년간 모든 시장이 예산 확보와 기업 유치를 외쳤지만, 대구의 현실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며 “기존 방식이 통하지 않는다는 결론을 이제는 내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기업 한두 곳을 유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만으로는 근본적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기업들이 대구로 오는 것이 객관적으로 유리하다고 느낄 수 있게끔 구조적인 변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국민의힘의 지방선거 전략과 당의 정체성 문제도 심도 있게 다뤄졌다. 주 부의장은 “선거 전략 논의는 결국 당의 노선과 정체성을 확립하는 과정”이라며 “오세훈 서울시장이 공천 신청을 하지 않은 것도 현 상태로는 선거를 치르기 어렵다는 판단 아니겠느냐”고 분석했다.
특히 주 부의장은 "수도 서울의 수성을 야당이 지키느냐 민주당에 내주느냐는 매우 중차대한 문제"라며 "오 시장 같은 유력 자산을 당이 스스로 흠집 내온 것은 자해 행위나 다름없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른바 '절윤(윤석열 전 대통령과 결별)' 논쟁에 대해서는 '말'보다 '실천'을 강조했다. 그는 "절윤이라는 단어 자체가 더 이상 회자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도 "당이 과거와의 결별을 선언했다면 그에 걸맞은 행동이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사과 후 이를 무색하게 하는 행동이 반복되면 진정성을 의심받을 수밖에 없다"며 "이러한 불일치가 당의 쇄신 의지에 대한 오해를 불러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대구∙경북 행정통합 문제에 대해서는 "원만한 통합을 추진하기에 시간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12일과 19일 본회의가 예정되어 있다"며 여지를 남겼다.
그는 “전남∙광주만 통합하고 대구∙경북은 안 해주는 것은 최악의 나쁜 정치”라며 “지역 균형발전을 말하는 정부가 특정 지역만 앞세우는 식으로 가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자신을 향한 세대교체론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그는 “인물 교체만으로 문제가 해결됐다면 대구가 가장 발전했어야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며 “정치인과 나무는 오래될수록 거목이 되는데, 우리 지역은 인재가 조금만 성장하면 '집에 가라'는 식으로 사람을 키우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