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미국 성인 여론조사서 전쟁 지지 29% 그쳐
(워싱턴DC 로이터=연합뉴스) 2026년 3월 8일 미국 수도 워싱턴DC소재 연방의회 의사당 근처 한 주유소에 있는 휘발유 가격 표시 간판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사진이 있는 스티커가 붙어 있다. (REUTERS/Nathan Howard/File Photo) 2026.3.10.
미국에서 이란 전쟁으로 유가가 치솟고 전쟁 반대 여론이 우세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보좌관들 중 일부가 전쟁을 마무리할 '출구 계획'을 모색해야 한다고 비공개로 조언했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책사들 중 일부는 '미국이 전쟁에서 빠질 계획을 수립하고 미군이 전쟁 목표를 대체로 달성했다고 정당화해야 한다'는 취지의 조언을 최근 며칠간 해왔다.
보수적인 대통령 지지층에서는 여전히 '장대한 분노' 작전 개시를 지지하는 이들이 많지만, 책사들은 전쟁이 더 길어지면 그런 지지가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를 비공개로 표현해 왔다.
WSJ 취재에 응한 취재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 관련 여론조사 결과에 대한 브리핑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란 전쟁에 대한 최근 여론조사들에서는 유권자 대다수가 전쟁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왔다.
로이터통신과 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공동으로 6∼9일 미국 전국 성인 1천21명의 의견을 온라인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이 개시한 이란 공격에 찬성한다고 답한 비율은 29%에 불과했다.
이는 공격 직후 몇 시간만에 실시된 같은 기관들의 이전 조사에서 나왔던 27%와 별다른 변화가 없는 것이다.
이전 조사와 이번 조사 양쪽 모두 95% 신뢰수준에서 오차 범위가 약 3% 포인트였다.
이번 조사에서 이란에 대한 미국의 군사개입이 장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본 미국인들의 비율은 60%였다.
앞으로 1년간 미국의 휘발유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보는 의견은 67%였고, 공화당과 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그렇게 생각하는 비율이 각각 44%, 85%였다.
조사 응답자 중 64%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군사개입의 목표를 명확히 설명하지 않았다는 의견을 밝혔다.
WSJ에 따르면 트럼프의 책사들 중 일부는 유가가 치솟아 배럴당 100달러선을 넘기는 것을 보고 경악했으며, 일부 공화당원들로부터는 올해 11월로 예정된 중간선거의 전망을 우려하는 전화를 받았다.
트럼프에게 조언하는 경제분야 외부 고문인 스티븐 무어는 WSJ에 "휘발유 값과 유가가 오르면 다른 것도 모두 오른다. 경제적 감당 능력이 이미 화두가 돼 있는 상황이므로, 상당한 어려움이 따르게 된다"고 말했다.
많은 소비자가 휘발유 가격 상승에 대처하는 와중에 트럼프 보좌진은 전쟁의 필요성을 대중에게 설득하기 위해 더 공격적인 홍보 계획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최근 며칠 사이에 내렸다고 WSJ 취재에 응한 인사들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