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매물 늘자 관망세…분양전망지수 하락·청약 위축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다주택자 매물이 늘고 매수 관망세가 이어지면서 아파트 분양시장 전망이 악화하고 있다. 청약 경쟁률도 2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며 분양시장 분위기가 한층 위축된 모습이다.

 

10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3월 전국 아파트 분양전망지수는 전월보다 1.8포인트 하락한 96.3으로 나타났다. 분양전망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100 이상이면 분양 경기를 긍정적으로 보는 사업자가 많고, 100 미만이면 부정적 전망이 우세하다는 뜻이다.

강남3구(서초·강남·송파)와 용산구를 중심으로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지난 8일 서울 송파구의 한 부동산에 급매 안내문이 붙어 있다. 뉴스1 제공 

수도권(102.6)은 2.2포인트 하락했고 서울(105.4)은 6.5포인트 떨어지며 하락폭이 가장 컸다. 인천(96.6)은 3.4포인트 하락했고 경기(105.9)는 3.3포인트 상승했다. 주산연은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가 확정되면서 서울 강남3구(서초·강남·송파구)를 중심으로 다주택자 매물이 늘고 매수자 관망세가 이어진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비수도권 분양전망지수는 95.0로 전달보다 1.6포인트 하락했다. 분양가 상승에도 지역 주택가격이 정체되면서 청약 수요가 위축된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역별로는 경남(100.0)이 6.2포인트, 충남(92.9)이 5.4포인트, 경북(92.9)이 4.7포인트 상승했다. 전남(83.3)은 9.0포인트, 세종(114.3)은 7.1포인트, 제주(88.9)는 5.8포인트 하락했다. 

 

분양가격 전망지수는 전월보다 2.1포인트 하락한 107.6을 기록했다. 착공 물량 감소로 건설 원자재 수요가 줄면서 분양가 상승세가 다소 둔화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청약 시장 분위기도 식고 있다. 리얼하우스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전국 민간 아파트 1순위 평균 경쟁률은 3.0대 1로 집계됐다. 2024년 3월(2.3대 1) 이후 1년 1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청약 경쟁률은 지난해 11월 7.5대 1, 12월 6.2대 1, 올해 1월 4.1대 1에 이어 3개월 연속 하락했다. 지난해 10·15부동산 대책 이후 강화된 대출 규제와 금융비용 부담이 청약 수요를 위축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지난달 전국 1순위 일반공급 물량 1497가구에 4537명이 청약해 평균 경쟁률 3.0대 1을 기록했다. 전국 11개 분양 단지 가운데 5곳은 1순위 청약에서 미달이 발생했다.

 

이런 가운데 청약 수요는 수도권에 집중됐다. 지난달 전체 1순위 청약자 가운데 94.9%가 경기·인천에 몰렸고 비수도권 청약자는 5.1%에 그쳤다. 김선아 리얼하우스 분양분석팀장은 “수요가 사라졌다기보다 자금 조달 여건과 가격 수용성을 통과한 수요만 청약에 참여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며 “대출 규제와 금융비용 부담이 이어지면서 선별적 청약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