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대 가장 주목받는 안무가로 손꼽히는 샤론 에얄이 자신의 작품 ‘재키’ 한국 초연을 위해 내한했다. 10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에얄은 “저는 안무가라기보다는 무용수, 몽상가”라며 “제가 사랑하는 것을 하고, 가장 중요한 것은 지금 이 순간 내가 느끼는 것을 따라가는 것”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스라엘 출신인 에얄은 안무가 오하드 나하린이 이끄는 바체바 댄스 컴퍼니에서 무용수와 상임 안무가를 거치며 독자적인 안무세계를 구축했다. 네덜란드 댄스 시어터(NDT), 파리 오페라 발레 등 세계 유수 무용단과 협업해 왔으며 2018년 디올 패션쇼에서 선보인 작품이 세계적 화제가 됐다.
창작 과정에 대해선 “항상 창작한다. 창작하지 않을 때도 머릿속에서 창작한다”고 설명했다. 먼저 자신이 직접 춤을 추고 리허설 디렉터와 무용수들은 그 움직임을 눈으로 받아 익힌다. 동작이 워낙 세밀하다 보니 영상으로 촬영한 뒤 슬로모션으로 되돌려 보며 하나하나 파악하는 과정이 뒤따른다. 스튜디오에 카메라를 켜둔 채 즉흥적으로 작업해서 마음에 드는 것은 남기고 그렇지 않은 것은 덜어낸다. 하나의 조합을 한 시간 내내 반복하는 일도 드물지 않다. 디테일과 루프, 그 촘촘한 반복 속에서 비로소 한 작품의 윤곽이 잡혀간다.
“저는 한 작품을 위해 창작하는 게 아니에요. 삶을 위해 창작하는 거예요. 매번 빵 한 덩어리에서 조각을 잘라내는 것처럼, 그냥 삶의 연속입니다. 영감은 제 삶 자체예요.”
서울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3월 14일부터 22일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