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숟가락 좀 얹을게요”…‘왕사남’ 흥행에 한명회 묘소 홍보한 천안시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충남 천안시가 극중 주요 인물인 한명회의 묘소를 재치 있게 소개하는 홍보 영상을 공개해 눈길을 끈다.

 

천안시는 지난 9일 공식 유튜브 채널과 인스타그램을 통해 ‘죽어서 고속도로 1열 직관 중인 조선 제일의 권력자 근황’이라는 제목의 숏츠 영상을 게시했다. 해당 영상은 11일 기준 조회 수 수십만회를 기록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영화 ‘왕과 사는 남자’에서 유지태가 연기한 한명회. 네이버 영화

영상은 영화 흥행으로 단종의 유배지인 영월이 큰 관심을 받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시작된다. 천안시는 “천만 영화 덕에 영월이 아주 핫해졌다. 천안시도 알려야 해서 숟가락을 얹어보겠다”면서 동남구 수신면 속창리에 위치한 한명회 묘역을 소개했다.

 

영상에는 경부고속도로 상행선을 기준으로 묘소 위치를 설명하는 장면도 담겼다. 천안시는 “천안시 안내판과 비닐하우스가 보이면 거의 다 온 것”이라며 구체적인 위치를 안내했다. 다만 “한명회와 관련한 문화제나 축제 같은 관광 콘텐츠는 따로 운영하지 않는다”며 “경부고속도로를 지나가다가 보시면 된다”고 덧붙였다.

 

이어 “묘소 주변에는 시민들이 생활하고 있으니 소리를 지르지 말아달라”는 안내 문구도 함께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명회는 조선 전기 수양대군(세조)의 왕위 등극을 도와 권세를 누린 책략가다. ‘왕과 사는 남자’에서는 단종의 유배와 죽음에 일조하는 인물로 묘사된다.

천안시 유튜브 채널 캡처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천안 홍보팀 센스가 좋다”, “지나갈 때마다 생각날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남겼다.

 

한편 ‘왕과 사는 남자’는 1457년 청령포로 유배된 어린 왕 단종과 마을 촌장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배우 유해진과 박지훈이 주연을 맡았으며, 한명회는 유지태가 연기했다. 영화는 개봉 33일 만에 누적 관객 1100만명을 돌파했다.

 

영화의 인기에 힘입어 단종과 관련된 유적이 있는 강원 영월군의 관광객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