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프로포폴 아까워서...” 의료폐기물 뒤져 투약한 50대들의 ‘기막힌 동행’

성형외과 의료폐기물함서 남은 프로포폴 훔쳐 지인과 투약한 50대 2명 입건
감기 환자로 위장해 다른 병원 수액에 섞어 쓰다 현장서 병원 관계자에 적발
의료 현장에서 사용되는 전신 마취제 프로포폴. 최근 성형외과 의료폐기물함에서 남은 프로포폴 주사기를 훔쳐 투약한 사건이 발생하며 마약류 관리 체계의 허점이 드러났다. 게티이미지뱅크

 

성형외과 시술 후 남은 마약류 의약품을 훔쳐 다른 병원에서 몰래 투약한 50대들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11일 청주 상당경찰서는 마약류관리법 위반 및 절도 혐의로 A씨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달 24일 저녁 청주의 한 성형외과에서 시작됐다.

 

당시 해당 병원에서 성형 시술을 받은 A씨는 병원 관계자들이 자리를 비운 틈을 타 주위를 살피기 시작했다. 그의 목적지는 일반 쓰레기통이 아닌 의료폐기물 보관함이었다. A씨는 그곳에서 누군가 시술 후 남기고 간 프로포폴이 일부 들어있던 주사기(20cc)를 몰래 챙겨 병원을 빠져나왔다.

 

훔친 프로포폴을 처리하는 수법은 더욱 치밀했는데 A씨는 지인 B씨와 합류해 인근의 또 다른 병원을 찾았다. 이들은 병원 측에 “심한 감기 기운이 있어 수액을 맞고 싶다”며 허위 증상을 호소했다.

 

일반적인 환자로 위장해 수액실 침대를 배정받은 이들은 병원 눈을 피해 범행을 실행했다. 성형외과에서 훔쳐 온 프로포폴을 자신들이 처방받은 수액 주머니에 섞어 ‘셀프 투약’을 시도한 것이다. 

 

하지만 이들의 위험한 투약은 오래가지 못했다. 거동과 환자 상태를 살피던 병원 관계자가 이상 징후를 포착하면서 현장에서 적발됐다.

 

경찰 관계자는 “마약류 의약품은 소량이라도 오남용 시 생명에 치명적일 수 있다”며 “A씨 등을 상대로 이전에도 유사한 범행이 있었는지 여죄를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