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비도 없이 방치된 할리우드 전설 묘지…자녀들은 1300억 유산 다툼

할리우드의 명배우였던 진 해크먼이 세상을 떠난 지 1년이 지난 가운데, 그의 묘소가 황량한 상태로 남아 있는 것으로 전해져 충격을 던지고 있다. 동시에 거액의 유산을 둘러싼 가족 간 법적 분쟁은 여전히 계속되는 중이다.

 

9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미국 뉴멕시코주 산타페에 있는 해크먼의 묘역에는 묘비나 안내판이 설치되지 않았으며, 풍경 종과 소라껍데기 몇 개만 놓여 있을 뿐 꽃 한 송이조차 없는 쓸쓸한 풍경인 것으로 알려졌다.

 

배우 진 해크먼. IMDb

해크먼은 지난해 2월 아내인 클래식 피아니스트 벳시 아라카와와 함께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조사 결과 아라카와는 한타바이러스 감염 합병증으로 먼저 사망했고,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던 해크먼은 아내의 죽음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채 약 일주일 뒤 심장 질환으로 세상을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부부의 사망 이후 공개된 유언장은 또 다른 논란을 불러왔다. 문서에는 해크먼이 자신의 재산을 모두 아내에게 남긴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으며, 아라카와 역시 사망 후 재산을 자선단체에 기부하도록 명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해크먼이 첫 번째 결혼에서 얻은 세 자녀는 유언 검인 절차에서 이해관계인으로 등록하며 법적 대응에 나섰다.

 

현재까지 알려진 해크먼의 유산 규모는 약 9000만달러(약 1300억원)에 이른다. 최근 그가 소유했던 산타페 지역 부동산이 매각되며 수백만달러가 추가됐고, 영화 관련 기념품과 예술품 등 400여점의 개인 소장품이 경매에 나오면서 유산 규모는 더욱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진 해크먼은 1950년대 데뷔 이후 영화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 ‘프렌치 커넥션’, ‘용서받지 못한 자’, ‘슈퍼맨’ 시리즈 등 수많은 작품에서 활약하며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화려한 경력과 달리 그의 마지막 안식처가 쓸쓸하게 남겨진 가운데, 거액의 유산을 둘러싼 가족 간 분쟁이 계속되면서 고인의 삶과 유산을 둘러싼 관심도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