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기의 끝자락인 35세 A씨는 20대와 확연히 달라진 피부 상태 때문에 고민이 깊다. 비싼 화장품을 사용해도 이전만큼의 효과를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결국 A씨는 이른바 ‘인터넷 민간요법’(인터넷에 떠도는 검증되지 않은 미용 정보)에 손을 댔다.
하지만 결과는 참혹했다. 잘못된 방법으로 연고를 사용한 탓에 얼굴에 비립종(노란 알갱이)이 생겨, 화장품 값을 아끼려다 오히려 병원비를 더 지출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 비싼 보습 크림 대신 ‘덱스판테놀’ 연고?
12일 세계일보 취재에 따르면 인터넷에 공유되는 민간요법이 완전히 틀린 것은 아니다. 다만 구체적인 사용법이 생략된 경우가 많아 A씨처럼 효과를 보기는커녕 부작용에 시달리는 사례가 적지 않다.
그중 하나가 값비싼 보습 크림 대신 ‘덱스판테놀 성분이 포함된 연고(이하 연고)’를 사용하는 것이다.
이 성분이 일부 화장품에도 포함되어 있다는 점에 착안한 행동이다.
실제로 덱스판테놀은 피부에 흡수되면 비타민 B5로 변환되어 뛰어난 보습 및 재생 효과를 낸다.
또 부작용이 거의 없는 안전한 성분으로 분류되어 아기에게도 사용할 수 있을 만큼 자극이 적다.
하지만 피부 타입이나 연령대에 따라 상태가 제각각이기에 검증되지 않은 정보를 무작정 따라 하면 피부에 탈이 나기 쉽다.
◆ 덱스판테놀 연고, 건성 피부나 50대 이후 갱년기 여성에게 도움
이날 피부과 전문의는 “덱스판테놀 연고는 50세 이후 갱년기를 지나는 여성이나 건성 피부인 사람에게 사용하면 일부 긍정적인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갱년기 여성은 피지 분비가 줄어들어 피부가 쉽게 건조해지고 홍조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는데, 이때 연고를 적절히 활용하면 피부 보습 관리에 도움이 된다.
또 피부가 건조해 갈라지거나 가려움증이 있을 때도 효과적이다.
다만 전문가는 “연고는 치료의 보조 수단으로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줄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 덱스판테놀 연고, 올바른 사용법은?
연고는 일반적인 의약품을 사용할 때처럼 피부에 완전히 흡수되도록 ‘얇게’ 펴 바르는 것이 핵심이다.
상처 부위를 덮을 정도로만 얇게 바르고, 다 마르면 덧바르는 식으로 사용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효능을 높이겠다는 생각으로 연고를 두껍게 바른다고 해서 효과가 더 좋아지는 것은 아니다.
특히 덱스판테놀 연고는 유분기가 강한 성분을 베이스로 하는 경우가 많다.
유분이 과도하게 많은 연고를 눈가처럼 피부가 얇고 피지선이 적은 부위에 바르면, 각질 배출을 방해하고 모공을 막아 비립종을 유발하기 쉽다.
◆ 세포 재생 시간에 바르면 효과↑
전문가는 “피부 관리에 가장 좋은 시간은 밤”이라고 설명한다. 우리 몸이 휴식을 취하는 동안 피부도 활발하게 재생 작업을 하기 때문이다.
또 밤에는 낮보다 피부의 혈류량이 증가하고 피부 장벽이 살짝 느슨해져, 유효 성분이 피부 깊숙이 전달되기에 최적의 조건이 된다.
이에 잠자리에 들기 전 필요한 부위에 연고를 소량만 얇게 펴 바르고 자면 효과를 높일 수 있다.
또 밤에는 피부 표면의 수분이 증발하기 쉬운 상태가 되므로, 보습 효과가 있는 이 연고가 도움을 줄 수 있다.
다만 이때도 화장품을 바르듯 얼굴 전체에 듬뿍 바르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부위에 국소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연고와 화장품은 그 목적과 성분 배합 자체가 다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