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랑·신부 몸만 오세요”… 태화강 숲속서 ‘스몰웨딩’ 500만원 패키지 쏜다

명소 8곳에 ‘공공예식장’ 조성
울산 거주자 대상 2026년 20쌍 선정

태화강국가정원, 대왕암공원, 울산대공원 등등. 결혼식 풍경이 달라지고 있다. 크고 화려한 예식보다 꼭 필요한 사람들과 의미 있게 치르는 작은 결혼식을 원하는 예비부부가 늘고 있어서다. 이런 흐름 속에서 울산시가 태화강국가정원과 울산대공원, 대왕암공원 등 지역 대표 명소를 결혼식장으로 내어주는 ‘울산형 공공예식장’사업을 시작한다.

울산시는 공공예식장 대관과 작은 결혼식 운영을 지원하는 ‘U:ON 웨딩’ 참여 예비부부를 모집 중이라고 11일 밝혔다. 시는 올해 모두 20쌍을 선정할 계획이다. 지원 대상은 울산 거주 예비부부다. 하객 100명 미만 가족·친지 중심 소규모 예식을 원칙으로 한다. 울산 결혼식 사업의 핵심 콘텐트는 명소 8곳으로 꾸려진 예식장이다. 태화강국가정원 은행나무정원과 숲속정원, 울산대공원 장미원과 메타세쿼이아길, 대왕암공원 일원, 태화호 등은 울산을 상징하는 공간들이다. 울산의 풍경 자체가 결혼식의 배경이 되는 셈이다.

태화강국가정원 은행나무정원.

단순히 예식 비용을 덜어주는 데 그치지 않는다. 울산시는 예복과 헤어·메이크업이 포함된 웨딩 패키지, 식장 연출, 영상·음향 시스템, 진행 인력 등 예식 운영 전반을 지원한다. ‘작게 하지만 초라하지 않게’, ‘간소하지만 기억에 남게’ 결혼식을 치를 수 있도록 돕겠다는 취지다.



울산시 관계자는 “한 쌍에 최대 500만원까지 지원하고,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공공예식장 인근 식당을 이용할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자체들의 이런 예식장 사업은 신혼부부 감소와 저출생 등 문제를 완화하기 위한 것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신혼부부 수는 2015년 147만쌍에서 2018년 132만쌍, 2020년 118만쌍, 2022년 103만쌍, 2023년 97만4000쌍으로 지속적으로 줄었다. 여성 1명이 가임기간 동안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합계출산율도 2023년 0.72까지 떨어져 세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