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이란이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의 후계자로 그의 차남인 모즈타바 하메네이를 선출한 것에 대해 “존중한다”고 했다. 이란은 중동에서 거의 유일한 북한의 우방국으로 꼽힌다.
외무성 대변인은 10일 기자 문답형식을 통해 “이란 전문가이사회가 새 이슬람교혁명지도자를 선출했다고 공식 발표한 것과 관련해 우리는 자기의 최고지도자를 선출할 이란 인민의 권리와 선택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이란의 최고지도자를 선출하는 헌법기구인 88인 전문가회의는 지난 8일(현지시간) 사망한 하메네이의 차남 모즈타바를 차기 최고지도자로 선출했다. 대변인은 “우리는 이란에 대한 불법적인 군사적 공격을 감행함으로써 지역의 평화와 안전 근간을 허물고 국제적 판도에서의 불안정을 증대시키고 있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침략행위에 엄중한 우려를 표시하며 강력히 규탄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당 나라의 정치제도와 영토완정을 침해하고 내정에 간섭하며 체제전복기도를 공공연히 제창하고 있는 모든 형태의 수사적 위협과 군사적 행동은 그 어떤 경우에도 용납될 수 없으며 전세계의 규탄과 배격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행위를 불법으로 규정한 것은 향후 대북 군사 행동이나 정권 교체 시도를 차단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을 핵 국가(nuclear power)라고 언급한 적은 있지만 미국이 공식적으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포기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미국이 이란 공격 명분을 핵 개발 차단에 두고 있는 만큼 북한도 이를 자신들에게 적용될 수 있는 논리로 보고 경계하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일 담화의 연장선으로, 원칙적 의사 표명이란 분석도 있다. 외무성 대변인은 지난 1일 담화에서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상대로 군사작전을 벌인 데 대해 “불법무도한 침략행위이며 가장 추악한 형태의 주권침해”라고 비난하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을 언급하진 않았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석좌교수는 “성명이나 담화가 아닌 외무성 대변인 대답을 통함으로써 비난의 형식적 톤 다운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