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착한 경영 보상 새 성장모델 필요” …윤호중 “사회문제 해결·성장 함께 이뤄야”

저성장 해법 ‘가치 경영’ 공감대
崔 “기업 사회 성과 과학적 평가를”
“‘착함’을 과학적으로 설계하고 보상하는 시스템이 있어야 저성장의 늪을 건널 수 있습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한국 경제의 저성장 돌파구로 ‘성장 개념의 재정의’를 제시했다. 물건을 팔아 국내총생산(GDP)을 높이는 시대를 지나, 사회 문제 해결이 곧 경제 성장으로 이어지는 새로운 모델을 구상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과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이 ‘2026 가치와 성장 포럼’에서 대담하고 있다. SK사회적가치연구원 제공

11일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전날 서울 강남구 한국고등교육재단에서 열린 ‘2026 가치와 성장 포럼’에서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한국 경제가 직면한 문제는 단순한 성장 둔화가 아니라 내수 부족과 사회적 비용 증가가 동시에 작동하는 구조적 문제”라며 “경제 성장과 사회적 비용 감소를 동시에 달성하는 방향으로 모델을 재설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최 회장이 제시한 핵심 방법론은 ‘착함의 과학’이다. 최 회장은 “착함이라는 선한 마음에만 의존해서는 역부족”이라며 사회적 가치를 정량적으로 측정하고 이를 현금성 인센티브와 연결하는 ‘측정과 보상’ 시스템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시장이 형성되고, 내수 확대와 경제 활성화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취지다.

 

SK사회적가치연구원은 기업이 창출한 사회적 가치를 화폐 단위로 측정해 보상하는 사회성과인센티브(SPC)를 제시했다. 연구원이 지난 10년간 468개 기업의 SPC를 실험한 결과 총 5364억원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SPC 참여 기업의 매출은 미참여 기업 대비 평균 34%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윤 장관은 “정부 정책과 민간 혁신이 함께 작동하는 새로운 성장 생태계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한다”며 “사회연대경제 기본법 제정 추진, 금융 지원 확대, 공공서비스 참여 확대 등을 통해 사회문제 해결 기반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