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 여파로 유가가 급등하면서 전기차 등 친환경차 구매 문의가 늘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1일 온라인 신차 구매 플랫폼 카랩에 따르면 1∼10일 신차 견적 요청 1만1505건 중 친환경차(전기차·하이브리드차·수소차 포함)가 56.2%(6470건)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3504건) 대비 85% 증가했으며, 전월(5226건)과 비교해도 24% 늘어난 수준이다. 카랩은 친환경차 견적 문의가 내연기관차(5035건)를 앞지른 것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의 한 쇼핑몰 내 전기자동차 충전 구역의 모습. 뉴스1
중동 사태 여파로 유류비 부담이 커지면서 연료비 절감 효과가 큰 친환경차에 소비자 관심이 늘어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서울 일부 주유소에서는 휘발유 가격이 ℓ당 2000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가장 많은 견적 의뢰가 들어온 친환경차 브랜드는 기아(2026건)였고, 현대차(1230건), 테슬라(947건)가 뒤를 이었다. 작년 순위권에 없었던 BYD(883건)는 BMW(348건)를 누르고 4위를 기록했다.
올해 초 정부가 보조금 정책을 예년보다 빠르게 발표하고, 완성차업체들이 가격을 인하하면서 전기차의 인기는 한층 높아지고 있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전기차 판매량은 3만5766대로 전년 동기 대비 170% 증가했다.
박근영 카랩 대표는 “올해 초 전기차 보조금 시행으로 구매 부담이 줄었고, 여기에 중동발 유가 급등 국면까지 겹치자 친환경차 관심이 급격히 높아졌다”며 “중국차라는 핸디캡에도 불구하고 고유가 시대에서 막강한 가성비로 전기차 소비자의 근본 수요를 가장 잘 충족시킨 BYD의 약진이 당분간 이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