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11일 ‘윤석열 어게인’ 반대 결의문을 발표한 지 사흘 만에 “결의문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재차 밝히면서도 후속 조치에 대해서는 침묵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선언으로 그쳐서는 안 된다”며 ‘절윤’(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 후속 조치를 요구하고 압박에 나서는 등 당 안팎에서는 장 대표의 진정성에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장 대표는 이날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지방발전 영입인재 환영식 후 기자들과 만나 “지난 월요일(9일) 107명 전원의 이름으로 밝힌 입장이 국민의힘의 입장”이라며 “결의문의 내용과 의원총회가 열리기까지 과정에 대해서 어떤 논란도 있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 장 대표가 절윤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데다가 해당 결의문이 사전에 기획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자 이를 진화하기 위해 나선 것이다.
그는 “그날 의총에서 밝힌 우리 입장이 마지막 입장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더이상 논란은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서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결의문에 담기지 못했지만 다른 논의들도 있었다”며 “당대표로서 어느 부분에서 얼마큼 수용하고 당을 어떻게 이끌어갈지에 대해서 고민하고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당대표로서 입장을 정리해서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에 따라 장 대표가 즉각적인 후속 조치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장 대표는 “인적 쇄신 등 후속 조치를 고려하고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조금 전에 다 말씀드린 것 같다”며 즉답을 피했다.
당 안팎에서는 장 대표가 후속 조치 없이 기존 입장만 되풀이하는 것에 대해 ‘언 발에 오줌 누기’식 대응으로 현 상황을 모면하려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의구심을 보이고 있다. 오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이 기다리는 것은 가시적 변화”라며 “그래야만 수도권 후보들이 승리의 길로 나아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의원총회에서 우리 당이 가야 할 길을 제시했다면, 이제 그 길로 가는 실천의 주체는 당 지도부”라며 “지도부의 실천을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촉구했다. 국민의힘 최다선(6선)인 조경태 의원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행동이 뒤따르지 않는 절연과 사과는 결국 국민 불신만 키울 뿐”이라며 △장동혁 대표 사과 △한동훈 제명 철회 △전한길·고성국 등 당내 극우 인사 제명 및 출당 △탄핵 반대 당론 철회 △국회 운동장 대국민 사과 등을 요구했다.
결의문을 둘러싼 진정성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현직 단체장인 오 시장과 김태흠 지사가 공천에 미등록한 서울시장과 충남도지사에 한해 12일까지 하루 더 6·3 지방선거 공천 신청을 받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공천 신청에 나설 예정이다. 공관위는 또 이날 인천광역시장 후보로 3선 국회의원을 지낸 유정복 현 인천시장을, 세종특별자치시장 후보로 행정 관료 출신의 최민호 현 세종시장을 각각 확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