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에너지기구(IEA)가 중동 전쟁에 따른 국제 유가 불안에 대응하기 위해 총 4억 배럴 규모의 원유 방출을 권고했다. 이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초기 방출량의 두 배가 넘는 규모이며 IEA 역사상 최대치다.
미국 텍사스주 프리포트에 있는 전략석유비축 시설. AP연합뉴스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IEA는 전날 오후 긴급 정부간 회의를 열어 각국에 전략 비축유 방출을 요청했으며 이날 권고안을 발표했다. 원유 방출은 최소 2개월에 걸쳐 이뤄질 예정이다.
독일과 오스트리아는 IEA의 요청에 따라 비축유 일부를 방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 산업통상부도 비축유 방출 논의에 긴밀히 참여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일본 정부는 IEA 합의와 별도로 이날 선제적인 비축유 방출 계획을 발표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이날 “이르면 16일 비축유를 단독 방출할 예정”이라며 “민간 비축유 15일분과 국가 비축유 1개월분을 방출한다”고 설명했다.
전략 비축유 제도는 1973년 석유 파동 후 에너지 안보 강화를 위해 1974년 IEA가 설립되면서 함께 도입됐다. IEA 회원국들은 순 석유 수입량 기준 최소 90일분에 해당하는 비상 석유를 비축해야 한다. IEA에 따르면 회원국들은 현재 12억 배럴 이상의 비상 원유를 보유하고 있다.
다만 로이터는 “국가별 배분 물량이나 방출 시기 등 세부 사항에 대한 논의가 필요해 방출이 즉시 시작되지는 않을 전망”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