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법 개정 후 첫 주총 막 오른다…'자사주' 쟁점 속 쏠림 현상 여전

12월 결산 상장법인들의 정기 주주총회가 다음주 본격화한다. 올해는 상법 개정 이후 처음 열리는 주총인 만큼 주요 안건들이 다뤄질 예정이지만, 특정 날짜에 주총이 집중되는 현상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예탁결제원이 12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다음주(16~22일) 유가증권시장 102개사, 코스닥시장 107개사, 코넥스시장 2개사 등 총 211개사가 정기 주주총회를 연다. 요일별로는 20일에 유한양행, 기아 등 110개사가 몰려 가장 많고, 19일 68개사, 18일 삼성전자 등 25개사가 주총을 진행한다. 앞서 3월 첫째주 1개사, 둘째주 9개사가 주총을 열었던 것과 비교하면 개최 건수가 크게 늘었다.

한국예탁결제원. 뉴시스

이번 주총의 주요 관전 포인트는 ‘자사주’다. 세 차례에 걸친 상법 개정 이후 처음 열리는 정기 주총인 만큼 자사주 의무 소각 등과 관련된 기업들의 정관 변경이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LS증권 김윤정 연구원은 12일 보고서에서 “3차에 걸친 개정 상법을 반영하는 정관 변경안이 다수 상정된 가운데 자사주 소각 의무 ‘예외 조항’ 확보를 위한 자사주 보유·처분 정관 변경안과 계획 승인안에서 기업과 주주 간 눈치 싸움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16조원)와 SK(5조원) 등이 주주환원 확대로 정기 주총 초반 분위기를 잡아가고 있다면서 이미 소각안을 상정한 기업들에 대해선 “2027년 정기 주총일 이내의 범주로 소각 기한을 설정해 주주가치 제고의 가시성을 높였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배당소득세(15.4%)가 부과되지 않는 감액 배당 관련 자본 감소 의안도 주목할 만한 포인트로 꼽았다.

 

여러 안건이 다뤄질 예정이나, 올해도 주총이 특정일에 몰리는 쏠림 현상은 계속되고 있다.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상장 기업 중 73%에 달하는 436곳이 이달 24일과 26일, 31일 단 3일에 주총 일정을 확정했다. 특히 26일은 현대차, SK, 카카오를 비롯한 272개사가 동시에 주총을 연다.

 

금융당국은 소액주주 권익 보호를 위해 2018년부터 ‘주주총회 분산 자율준수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지만 기업들의 참여 저조로 쏠림 현상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