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토, 게레로 Jr, 타니스 Jr… 선수단 몸값 합쳐 3조 8000억원의 ‘골리앗’ 도미니카 공화국, ‘다윗’ 한국이 꺾어내고 4강 갈 수 있을까

‘류지현호’의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8강 상대는 ‘최강의 다이너마이트 타선’ 도미니카 공화국으로 결정됐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14일 오전 7시30분(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론디포 파크에서 열리는 도미니카 공화국과 2026 WBC 8강 단판 승부를 펼친다. 이 경기 승자는 같은 날 휴스턴에서 열리는 미국과 캐나다의 8강전 승자와 16일 준결승에서 결승행 티켓을 놓고 격돌한다.

사진=AFP연합뉴스

한국은 지난 5일부터 9일까지 일본 도쿄돔에서 펼쳐진 C조 조별리그에서 2승2패를 거두며 조 2위로 8강에 올랐다. 1승2패로 몰렸던 한국은 조 2위 티켓을 위한 경우의 수가 ‘2실점 이하, 5점차 이상 승리’라는 어려운 조건이었지만, 9회 극적인 한 점을 따내며 7-2로 승리하며 기적적으로 마이애미행 전세기에 탑승하는 데 성공했다. 2009 WBC 준우승 이후 17년 만의 8강 진출이다.

 

한국이 8강에서 맞불을 도미니카 공화국은 이번 WBC에서 자타공인 최강의 타선을 자랑한다. 12일 D조 1위 자리를 두고 맞붙은 베네수엘라전에서도 1~4번인 페르난데 타티스 주니어(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케텔 마르테(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후안 소토(뉴욕 메츠),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토론토 블루제이스)가 각각 대포 한 방씩을 가동하며 홈런 4개로만 7점을 따내며 7-5로 승리했다.

 

MLB 통산 703홈런을 때려낸 ‘레전드’ 앨버트 푸홀스 감독이 지휘하는 도미니카 공화국은 선발 라인업 전원이 메이저리그(MLB) 올스타급일 정도로 호화멤버를 자랑한다. 투타 30명 전원이 메이저리거다. ‘이도류’ 오타니 쇼헤이(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10년 7억달러 몸값 신기록을 갈아치운 소토(15년 7억6500만달러)를 비롯해 게레로 주니어(14년 5억달러), 타티스 주니어(14년 3억4000만달러) 등 선수단 전원의 몸값을 합치면 26억2200만달러, 한화로 약 3조8740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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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이 떡 벌어지는 몸값답게 도미니카 공화국은 조별리그 4경기에서 41점으로 경기당 10.3점을 뽑아냈다. 조별리그에서 때려낸 홈런만 13개다. 팀 득점과 팀 홈런 전체 1위다. 파워만 뛰어난 게 아니다. 삼진을 23개 당하는 동안 얻어낸 볼넷은 33개로 ‘눈야구’도 좋다. 팀 OPS(출루율+장타율)이 무려 1.130이다. 출루와 장타 능력을 고루 갖춘 도미니카 공화국은 이번 WBC는 물론 역대 WBC를 통틀어도 최강 타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

 

타선의 이름값이 워낙 뛰어나서 상대적으로 가려졌을 뿐, 마운드도 좋다. 조별리그 4경기에서 단 10점, 경기당 2.5점만 내줬다. 이날도 2022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자 출신인 샌디 알칸타라(마이애미 말린스)가 선발 등판해 3이닝 3실점했지만, 이후엔 불펜 5명이 올라와 5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메이저리그에서 내로라하는 마무리들이 다수 포진되어 있어 선발보다는 불펜이 특히 뛰어나다. 이날 9회 수비 실책 등으로 2실점하기 전까지 조별리그에서 불펜의 평균자책점이 0이었다. 투타에 걸쳐 약점이 없는 우승후보다.

 

게다가 경기 환경도 도미니카 공화국에 유리하다. 그들은 조별리그 4경기를 모두 8강전이 펼쳐지는 론디포 파크에서 치러 시차 적응이나 이동 문제가 없다. 게다가 본국과 가까운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는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 교민들이 많이 살고 있어 한국과의 경기도 도미니카 공화국의 홈 경기처럼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

지난 7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조별리그 C조 2차전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 3회말 한국 선발 고영표가 일본 오타니 쇼헤이와 스즈키 세이야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한 뒤 강판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C조 조별리그 최종전 대한민국과 호주의 경기. 호주를 꺾고 8강 진출을 확정한 한국 이정후가 포효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C조 조별리그 최종전 대한민국과 호주의 경기. 호주를 꺾고 8강 진출을 확정한 한국 대표팀이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WBC 8강전 경기를 앞둔 한국 야구대표팀의 류현진이 11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FIU 베이스볼 스타디움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객관적인 전력과 환경 모든 게 불리하지만, 단판 승부 단기전 승패는 다양한 변수가 작용한다. 한국도 17년 만에 8강 무대에 올랐지만, WBC 1,2회 대회 때 객관적 전력 열세를 극복하고 4강, 준우승에 오르며 단기전을 더 높이 뚫어낸 경험도 있다. 게다가 심리적 부담도 도미니카 공화국이 더 크다. 전력 열세인 한국은 ‘져도 본전’이라는 편안한 마음으로 8강전에 나설 수 있다.

 

한국의 첫 번째 과제는 경기 초반 분위기를 좌우할 선발 투수로 누굴 기용하느냐다. 빅리그 경험이 풍부한데다 좌타자가 유리한 론디포 파크의 특성을 감안해 좌완 류현진을 낼 수도 있고, 빅리그 타자들에게 상대적으로 생소한 유형인 사이드암 고영표(KT)도 후보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