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집으로 책 한 권이 도착했다. ‘고등학교 동물복지’ 교과서였다. 작년 여름부터 겨울까지,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이 주관한 교과서 제작작업에 공동집필자로 참여했기에, 책장을 넘기면서 지난 몇 달의 과정이 자연히 떠올랐다. 여러 집필자가 각자의 전문분야를 맡아 원고를 작성하고 출판사, 검토진, 윤문진과 수차례 수정과 논의를 반복했다. 그렇게 완성된 교과서는 교육청 심의를 거쳐 학교장 인정 도서가 되었고, 올해 새 학기부터 고등학교 1학년 교실에서 실제 수업에 사용되기 시작했다.
최근 정부는 ‘제3차 동물복지종합계획(2025~2029)’을 통해 초중고 교과과정에 동물복지 교육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국민 캠페인과 반려인 교육도 병행해 사회 전반의 동물보호 의식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동물복지 교육은 단순히 동물에 대한 지식을 전달하는 차원을 넘어선다. 그 핵심은 나와 다른 존재의 고통을 이해하고 공감하며, 인간과 비인간 존재가 함께 살아가는 방식을 고민해 보는 데 있다. 동물을 대하는 태도는 결국 인간이 서로를 대하는 태도와도 연결되기에 이러한 교육은 사회윤리의 기초가 된다. 실제로 독일과 스위스 등 동물복지제도를 꾸준히 발전시켜 온 국가들도 시민, 보호자 교육을 통해 생명존중의 가치를 사회 전반에 확산해 왔다.
박주연 변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