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인적 쇄신 요구 응답 없는 張대표, ‘절윤’ 선언은 왜 했나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윤 어게인’ 반대 결의문과 달리 ‘절윤’(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실천할 구체적 노력과 의지를 보이지 않는 어정쩡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당 안팎에서 절윤 선언의 진정성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는 것도 어찌 보면 당연하다. 그러자 오세훈 서울시장은 어제 인적 변화와 혁신 선대위 출범을 선거 출마의 전제 조건으로 제시하며 서울시장 후보등록을 하지 않았다. 수도권 선거를 치르려면 ‘절윤’을 구체화할 가시적 조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상식적 판단이다.

 

장 대표도 참여한 ‘국민의힘 국회의원 일동’ 명의 결의문은 윤 전 대통령의 정치적 복귀 주장 반대를 약속했지만, 당권파는 ‘윤 어게인’ 세력 청산 요구에 귀를 닫고 있다. 지도부가 그런 상태이니 국민이 체감할 ‘변화’의 동력이 확보될 리 없다. 결의문 채택에 처음엔 극렬히 반발하며 탈당하겠다던 극우 유튜버 전한길씨도 잔류하기로 했다. 전씨는 장 대표에게 ‘윤 어게인’의 속마음이 있다고 믿으니 초심을 유지하라는 당부까지 했다고 한다. 극우 유튜버에 휘둘리는 정당이라면 더는 공당이라고 할 수도 없다.

 

당 윤리위원회 휴전 방침은 눈 가리고 아웅하는 식이다. 장 대표는 어제 윤리위에 제소된 징계 사건에 대해 지방선거 종료 전까지 추가 논의를 중단할 것을 요청했다. 비당권파는 한동훈 전 대표 제명·출당을 주도한 윤리위원장과 강경 당권파 교체를 요구한다. 이런 상황에선 오히려 한 전 대표 제명 철회·복당 문제 논의를 제기했어야 한다. 한 전 대표는 국민의힘의 계엄 반대·탄핵 찬성 세력을 상징한다. 한 전 대표 축출은 국민에게 ‘윤 어게인’ 세력의 보복으로 인식된다. 이 문제를 정면으로 직시하지 않는다면 ‘윤 어게인’ 반대나 ‘대통합’ 운운은 공염불에 그칠 것이다.

 

장 대표나 국민의힘은 틈만 나면 6·3 승리를 다짐하지만 현실은 암울하다. 어제 엠브레인퍼블릭 등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 국정지지율은 응답자의 3분의 2(67%)에 달하는데 국민의힘 정당지지율(17%)은 더불어민주당(43%) 절반도 안 된다. 대구·경북(TK)에서도 민주당(29%)이 국민의힘(25%)을 오차 범위 내에서 앞섰다. 이런 상황에서 6·3 승리가 가당키나 한지 장 대표에게 묻고 싶다. 살을 도려내고 뼈를 깎아내는 쇄신은 미루면서 승리를 외치는 것은 요행에 기대 당권 유지를 바라는 기만술이란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선거 승리를 바란다면 지지층에 갇혀선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