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175명이 사망한 이란 여자초등학교 폭격은 미군의 표적 설정 오류 때문일 가능성이 있다는 예비 조사 결과가 나왔다고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공습을 받은 이란 미나브 지역 초등학교 모습. AFP연합뉴스
이 학교 건물은 과거 군 시설의 일부였으며, 현재도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해군기지 건물과 인접해 있다.
NYT에 따르면 미 중부사령부는 국방정보국(DIA)이 제공한 오래된 데이터를 사용해 공격 좌표를 설정했고, DIA가 제공한 표적 코드가 학교 건물을 군사 표적으로 분류해 중부사령부에 전달된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는 아직 초기 단계로, 어떻게 오래된 정보가 중부사령부에 전달됐는지, DIA가 최신 정보를 보유는 하고 있었는지는 완전히 파악되지 않은 상황이다. 조사관들은 인공지능(AI) 등 신기술 정보 수집 체계에 오류가 있었는지도 검토했다. 다만, 이번 사건은 인적 오류의 가능성이 더 큰 것으로 보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주간지 타임은 학교의 위성 사진을 공개하며 “2016년부터 군사 시설과 분리하는 벽이 생겼고, 2017년엔 축구장이 보인다”며 “위성 사진만 확인했어도 학교임을 누구나 알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의 마이클 페이지 중동 부국장은 타임에 “어떻게 학교가 표적 목록에 오르게 됐는지, 왜 표적 목록에서 제외할 추가 보호나 안전장치가 없었던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소행”이라고 주장하자, 이란은 현장에 떨어진 미사일 파편 사진을 공개했다. 미 언론과 전문가들은 이란군은 사용하지 않는 미군 토마호크 미사일 부품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 사진에는 ‘Made in USA(메이드 인 USA)’가 적혀 있었다.
최근 초등학교 피격 직후 옆 건물에 미사일이 떨어지는 영상이 공개됐는데, 이 미사일 역시 미군의 토마호크 미사일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