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에너지장관 “이달 말 호르무즈 통과 선박 호위 가능”

“단기적 고통 감수해야”

이란 새 최고지도자가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이어가겠다고 발표한 가운데 미국 정부는 해협 통과 유조선을 해군이 호위하는 방안이 이달 말에나 가능하다고 밝혔다.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은 12일(현지시간) CNBC 방송과 인터뷰에서 호르무즈 해협 통과 선박에 대한 해군 호위를 두고 이달 말까지 할 수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고 답했다.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 장관. 로이터연합뉴스

해협 통과 유조선에 대한 호위는 라이트 장관이 엑스(구 트위터)에 올리면서 수면 위로 올랐다. 라이트 장관은 지난 10일 미 해군이 호르무즈 해협 통과 유조선을 성공적으로 호위했다고 적었다가 몇 분 뒤 글을 삭제했다. 백악관도 곧바로 해당내용을 부인했다.

 

라이트 장관은 이에 대해 “비교적 곧 일어나겠지만, 지금은 일어날 수 없다. 단지 준비가 완 돼 있기 때문”이라며 “현재 미국의 모든 군 자산은 이란의 공격 능력과 그를 지원하는 제조 산업을 파괴하는 데 집중되고있다”고 설명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20%가 통과하는 요충지다. 이란은 전쟁 시작 후 해협 봉쇄에 나섰고, 11일 CNN 등에 따르면 미 정보당국은 이란이 해협에 수십 개 규모 기뢰를 설치하기 시작한 정황을 포착했다.

 

호르무즈 해협. AP연합뉴스

봉쇄 기간 역시 길어질 가능성이 있다. 이날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9일 이란 제3대 최고지도자로 선출된 아야톨라 세예드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12일 국영방송을 통해 “적(미국∙이스라엘)을 압박하는수단으로서 호르무즈 해협을 계속 봉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해협 문제 해결이 오래 걸릴 경우 유가 상승도 장기화될 전망이다. 다만 미국 정부는 단기간에 해결하긴 어려울 것이라는 뜻을 내비쳤다. 라이트 장관은 “군은 장기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그곳에 있는 것이다. 이를 해결하려면 단기적 고통은 감수해야 한다”고 밝혔다. 유가 인상에 대해선 최고 배럴당 200달러까지 치솟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지만, 라이트 장관은 “그럴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역시 유가가 오르는 것보다 이란에 승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을 통해 “미국은 세계 최대의 원유 생산국이다. 유가가 오르면 우린 큰 돈을 번다”며 “미국 대통령으로서 훨씬 더 중요하고, 관심 갖는 일은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해 중동과 전 세계를 파괴하는 일을 막는 것이다. 그런 일이 일어나게 놔두지 않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