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타격 불가피한데…트럼프 “美, 유가 오르면 돈번다…이란 핵보유 저지 더 중요”

유가상승 따른 미국민 생활비 부담 커진상황서 단순 논리로 美유권자 안심 의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사태 여파로 국제 유가가 급등한 것과 관련, “미국이 큰 이익을 거두게 됐으나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막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미국 켄터키주 헤브론에 있는 버스트 로지스틱스에서 연설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 시간)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미국은 단연 세계 최대 산유국이다. 따라서 유가가 상승하면 큰 돈을 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란을 ‘악의 제국(an evil Empire)’이라고 표현하면서 “하지만 (미국) 대통령으로서 훨씬 더 중요하고 관심 있는 일은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해 중동은 물론 전 세계를 파괴하는 것을 막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런 일이 일어나도록 결코 놔두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유가가 미국의 이익으로 이어진다는 주장은 정치적 구호에 가깝다. 일부 석유 기업들 이윤이 늘어날 수도 있으나 서민 경제는 기름값 상승에 직격탄을 맞고, 물가 상승을 부추기면서 경제 전반에도 악영향이 예상된다.

 

그럼에도 산유국이니 괜찮다는 단순 논리를 꺼내든 것은 유가 상승을 우려하는 미국 국내 유권자들을 안심시키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또한 유가 상승세에 떠밀려 성급하게 전쟁을 끝내지 않겠다는 의지 표현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전쟁이 거의 마무리단계라는 주장을 펴고 있으나, 이날 이란 새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첫 성명에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지속하고 역내 미군 기지를 공격하겠다며 항전 의지를 분명히 했다.

 

미국은 지난달 28일 ‘장대한 분노’란 이름의 이란 공습작전을 시작했다. 이 작전으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전 최고지도자를 제거했다. 이에 이란은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해 국제 유가가 크게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