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도미니카공화국전 선발 특명…산체스와 맞대결

14일 오전 7시30분 WBC 8강전 선발 낙점
베테랑 관록으로 막강 타선 잠재울 중책 맡아
상대 선발 산체스 공략도 중요한 승부처

류지현 한국 야구대표팀 감독의 선택은 베테랑 류현진(한화)이었다. 

 

류현진이 14일 오전 7시30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열리는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도미니카공화국과 8강전에 선발 투수로 낙점됐다고 류지현 대표팀 감독이 13일  열린 공식 훈련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도미니카공화국은 특급 왼손 투수 크리스토페르 산체스(필라델피아 필리스)가 선발 등판해 8강전은 류현진과 산체스의 좌완 선발 맞대결로 치르게 됐다. 

류현진. 뉴스1

류 감독은 도미니카공화국 상대 선발로 류현진을 낙점한 이유에 대해 “류현진은 류현진이기 때문에 선발로 냈고, 가장 믿을 수 있는 카드”라고 밝혔다. 베테랑의 관록과 경기 운영 능력에 대한 강한 믿음을 보여준 셈이다. 

 

류현진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뛰던 2020년 9월 8강전 장소인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 방문 경기에서 6이닝 5피안타 2볼넷 8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된 좋은 기억도 있다. 류현진은 “도미니카공화국과 경기가 태극마크를 달고 치르는 마지막 경기가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류현진. 연합뉴스

그래도 역시 도미니카공화국의 강타선을 생각한다면 류현진의 어깨는 무거울 수밖에 없다. 도미니카공화국은 조별리그에 출전했던 전체 20개국 가운데 팀 타격(타율 0.313), 득점(41점), 홈런(13개), 타점(40점), 볼넷(33개), 출루율(0.458), 장타율(0.672), OPS(출루율+장타율, 1.130) 8개 부문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할 만큼 위력적이다. 후안 소토(뉴욕 메츠),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토론토 블루제이스),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오닐 크루스(피츠버그 파이어리츠), 후니오르 카미네로(탬파베이 레이스) 5명이 홈런 2개씩을 때려내는 등 1번부터 9번 타자까지 모두 홈런으로 타점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선수들이 포진했다. 류 감독이 “도미니카공화국은 홈런도 많이 치는 팀이기 때문에 우리 투수들이 더 집중하면서 실투를 줄여야 한다”고 강조한 이유다. 한국은 이번 대회 홈런 9개 내주면서 전체 피홈런 공동 1위에 올라 있다.

 

전성기 때의 구속이 아닌 류현진으로서는 다양한 구종과 정교한 제구로 상대 타선을 요리할 전망이다. 국제대회에서 수많은 빅매치를 경험해 왔다는 것도 류현진의 큰 장점이다. 류현진은 지난 8일 대만과 2026 WBC 1라운드 C조 3차전에 선발 등판해 3이닝 3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며 여전한 관록을 보여줬다. 

도미니카공화국 크리스토페르 산체스. 뉴스1

류현진과 선발 맞대결을 펼치는 산체스는 1996년생으로 2021년부터 2025년까지 MLB 통산 104경기에 출전했고, 지난 시즌 13승5패, 평균자책점 2.50을 기록하며 212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빠른 공과 더불어 우타자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체인지업이 좋다는 평가다. 류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출루 쪽에 더 확률을 높여야 할 것”이라며 “빠져나가는 체인지업에 선구안이 생긴다면 더 경쟁력 있는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무엇보다 산체스가 이번 대회에선 좋은 컨디션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기대할 만하다. 산체스는 지난 7일 니카라과전에서 선발 등판해 1.1이닝 6피안타 1볼넷 4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한국 대표팀도 타선도 팀 타율은 0.243으로 전체 8위지만 득점(28점)과 홈런(7개), 타점(27점)이 모두 5위를 기록할 만큼 준수해 산체스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설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