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컵, 동계 올림픽과 같은 대형 이벤트를 기점으로 네이버 치지직과 SOOP(아프리카TV)의 시청자 지표 비교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이벤트 기간에 치솟은 숫자만으로는 플랫폼의 실체를 보기 어렵다. JTBC와 LCK 공식채널 등 외부에 의존하는 치지직과 개인스트리머가 주 콘텐츠 공급인 SOOP의 체질 차이가 뚜렷하다는 분석이다.
◆스트리머 중심 ‘SOOP’ VS 중계권 중심 ‘치지직’ 대결
13일 각 플랫폼의 시청 데이터를 모아서 비교·분석해 주는 외부 통계 지표 사이트 소프트콘 뷰어십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치지직 상위 10개 채널의 총 뷰어십(총 시청 시간)은 약 2218만 시간 수준이다. 이 가운데 1·2위를 차지한 JTBC 뉴스와 LCK 공식 채널이 가져가는 뷰어십이 814만 시간으로, TOP10 전체의 약 36.7%를 차지하고 있다. 두 개의 ‘공식 채널’이 전체 플랫폼 지료의 3분의 1 이상을 빨아들이는 셈이다.
반면 SOOP의 상위 10개 채널은 총 2742만 시간 규모의 뷰어십을 기록했지만, 이 중 8위인 LCK KR이 차지하는 비중은 4.82%에 그친다. LCK 공식 채널이 상위권에 속해 있지만, 상단을 구성하는 주요 개인 스트리머들이 대부분의 시청 시간을 나눠 가지는 구조에 가깝다.
위플뷰가 집계한 ‘최근 1개월 최고 시청자 수’ 랭킹까지 더해 보면 치치직과 SOOP의 체질 차이는 더욱 뚜렷해진다.
치지직에서는 LCK와 JTBC 뉴스, JTBC 스포츠, 네이버 스포츠 중계, 미스트롯4 등 공식 중계·방송 채널들이 최고 시청자 순위 상단을 싹쓸이하고 있다. 순간 피크를 보여주는 최고 시청자 지표로 보더라도, 이벤트·방송사 채널이 트래픽 정점을 만들어 내는 구조라는 뜻이다. 반대로 SOOP의 경우, 같은 기간 최고 시청자 순위 상단에 오른 공식 채널은 LCK 하나뿐이다.
◆중계권 플랫폼은 ‘경유지’ 분석도…팬덤은 SOOP
중계권·뉴스 채널 비중이 높은 플랫폼은 대형 이벤트 시즌에는 강하지만, 평시에는 이용자에게 ‘한 번 들렀다 가는 경유지’에 그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소프트콘 뷰어십 데이터에 따르면 치지직은 동계올림픽이 있었던 지난 2월 기준 평균 시청자 수 13만 5840명에서 최근 7일 10만 7964명으로 약 20%대 감소를 기록했고, 동시 최고 시청자 수 역시 67만 3411명에서 25만 6644명 수준으로 크게 줄었다. 반면 SOOP은 같은 기간 평균 시청자 수가 14만 9972명에서 15만 7973명으로 소폭 늘고, 동시 최고 시청자 수도 54만 5813명에서 43만 9643명으로 조정되는 데 그쳤다. 이벤트 효과가 빠진 뒤에도 기본 수요가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치지직과 SOOP의 상위 지표 차이가 플랫폼의 ‘체질’을 드러낸다고 본다. 대형 이벤트가 열릴 때 치지직에서는 평균 시청자 수와 최고 시청자 수가 동시에 치솟지만, 이벤트 종료와 함께 시청자가 빠르게 빠져나가는 패턴이 반복된다는 것이다. 반면 SOOP은 상위권을 개인 스트리머들이 채우고 있어, 특정 이벤트가 없어도 일정 수준의 시청 시간이 유지되는 구조에 가깝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TOP10 뷰어십과 최고 시청자의 분포를 보면 그 플랫폼이 이벤트에 기대는지, 상시 팬덤에 기대는지 성격이 극명하게 갈린다”며 “여러 개인 스트리머가 시청 시간을 나눠 가지는 플랫폼일수록, 장기적으로는 충성도 높은 고정 수요를 얼마나 두텁게 쌓느냐가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