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가장 좋은, 제철 제주. 봄을 대표하는 계절의 색을 따라 떠나보자.
제주관광공사는 제주의 봄을 깊이 경험할 수 있는 2026년 봄 추천 제주 관광지를 선정해 13일 발표했다.
올봄 ‘제철 제주’는 △꽃 풍경 △바다 경관 △로컬음식(고사리) △마을 여행(구좌읍 세화리, 남원읍, 애월읍 상가리) △웰니스 △핫스팟 △버킷리스트 체험 등 다양한 콘텐츠를 마을과 연결해 봄과 함께 즐길 수 있게 소개했다.
공사는 먼저 봄꽃을 찾아 나서는 여행을 추천했다.
제주시 애월읍 장전리와 서귀포시 성산읍 신풍리에서는 연분홍 벚꽃, 제주시 조천읍 감사공묘역에서는 벚꽃이 진 자리 위로 피어난 진분홍 겹벚꽃, 제주시 조천읍 함덕리 서우봉에서는 쪽빛 바다와 어우러진 노란 유채를 만나볼 수 있다.
벚꽃과 유채꽃만으로는 다 담기지 않은 진짜 계절은 마을 안쪽에서 느껴보길 추천했다.
3월은 봄바람이 먼저 닿는 제주시 구좌읍 세화리, 4월은 하얗게 핀 귤꽃 향기로 가득한 서귀포시 남원읍, 5월은 초록빛 보리밭이 푸르른 제주시 애월읍 상가리에 찾아가 볼 것을 제안했다.
또 제철 봄을 느끼는 데 빼놓을 수 없는 맛으로는 고사리로 만든 고사리 주물럭과 고사리 비빔밥을 꼽았다.
이외에도 공사는 봄 햇살에 깨어난 흙의 온기를 느낄 수 있는 서귀포 치유의 숲과 봄날 가장 또렷한 색을 선사하는 제주시 애월읍 고내리 바닷길 등을 추천했다.
제주관광공사의 ‘2026년 추천 제주 관광’은 제주도 공식 관광 정보 포털인 비짓제주에서 자세히 확인할 수 있다.
한편 23일부터 4월 20일까지 비짓제주에서 ‘제주 봄 사진 타입 캡슐 이벤트’가 진행된다.
제주 봄 여행 중 촬영한 사진을 비짓제주 홈페이지에 등록하면 추첨을 통해 경품이 제공된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봄 계절 흐름 속에서 풍경을 발견할 수 있도록 컬러를 제안해 여행객들이 색을 기준으로 장소를 찾아 제주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라며 “벚꽃에서 유채꽃, 귤꽃까지 이어지는 짧은 봄의 순간을 따라 여행하며 제주의 계절을 느껴보길 바란다”고 전했다.
◆꽃으로 시작해, 꽃으로 완성되는 제주의 봄
제주의 봄은 가장 먼저 색으로 시작된다. 겨울의 기운을 밀어내듯 들판을 채우는 노란 유채, 그 위로 겹쳐지는 연분홍 벚꽃. 제주에서 꽃은 단순한 식생이 아닌 계절의 도착을 알리는 신호이자 여행의 방향이다.
제주 서쪽에서 가장 먼저 봄을 체감하는 길은 장전리 벚꽃길이다. 도로를 따라 이어진 벚나무가 아치형 터널을 만들고, 바람이 스칠 때마다 꽃잎이 흩날리며 장면을 완성한다. 더 입체적인 봄을 느끼고 싶다면 골체오름은 어떨까.
아담한 오름이지만 정상에 서면 정겨운 마을 지붕과 푸른 바다, 그리고 그 사이사이를 메운 봄의 색채들이 파노라마처럼 겹쳐지는 장관을 만날 수 있다. 계절의 한복판을 차로 통과하고 싶다면 신풍리 벚꽃길을 추천한다. 약 3~4㎞ 이어지는 벚나무 길을 달리다 보면 일상의 해묵은 고민들이 벚꽃잎처럼 가볍게 흩어진다. 혹시 벚꽃 시기를 놓쳤더라도 아쉬워할 필요는 없다. 감사공묘역에서는 벚꽃이 진 자리 위로 겹벚꽃이 보란 듯이 다시 피어난다. 꽃이 진 자리 위로, 다시 꽃이 피어나는 제주의 봄은 한 번에 지나가지 않고, 계절의 흐름과 함께 천천히 완성된다.
◆들판에서 바다로, 확장되는 장면
제주의 봄이 특별한 이유는 풍경이 끊기지 않는다는 데 있다. 꽃이 끝나는 자리에서 곧장 바다가 이어지고 시선은 머무를 틈 없이 다음 장면으로 이동한다. 서로 다른 풍경이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되는 순간, 제주의 봄은 ‘장면’이 아닌 하나의 경험이 된다. 동쪽의 함덕 서우봉에 오르면 노란 유채와 에메랄드빛 바다가 한 화면 안에서 맞닿는다. 들판의 따뜻한 색과 바다의 투명한 빛이 선명한 대비를 이루며 계절의 생동감을 더욱 또렷하게 끌어올린다. 또 다른 결의 봄을 만나고 싶다면 서쪽의 협재해변과 금능해변으로 떠나보자. 잔잔한 수면과 낮은 파도, 천천히 기울어가는 햇빛이 만들어내는 부드러운 색의 변화가 공간 전체를 채운다. 이곳에서 봄은 강렬하게 드러나기보다 천천히 스며들고 선명하게 번지기보다 깊이 있게 머문다.
◆초록빛 제철 식재료, 제주의 봄을 품다
계절을 가장 정확히 이해하는 방법은 결국 ‘맛보는 일’이다. 제주도의 봄은 화려한 풍경만큼이나 식탁 위에서 또렷하게 드러난다. 겨우내 쌓인 기운을 밀어 올리듯 돋아나는 제철 식재료들은 짧은 시간 동안만 허락되는 계절의 맛을 전한다. 특히 한라산 자락에서 자라는 고사리는 제주의 봄을 대표하는 제철 식재료다. 흙의 기운과 계절의 시간이 그대로 스며 있는 제주 고사리를 보다 가까이에서 느껴보고 싶다면 4월 한라산 청정 고사리 축제장을 방문해보자. 고사리를 직접 채취하고 현장에서 구입하며 봄을 품은 고사리를 제대로 경험할 수 있다. 식탁 위에서 고사리의 매력을 느끼고 싶다면 ‘고사리 맛집’을 찾아보자. 오라방식당의 고사리주물럭은 고사리 특유의 향에 돼지고기를 더해 깊고 진한 풍미를 자랑하고 방주할머니식당의 고사리비빔밥은 고사리 본연의 맛과 향을 또렷하게 드러내어, 화려하진 않아도 가장 정확한 제철의 맛을 선사한다.
◆관광지 밖, 마을에서 마주하는 봄
제주의 봄은 벚꽃과 유채꽃만으로는 다 담기지 않는다. 진짜 계절은 마을 안쪽, 사람들의 생활 속에서 피어난다. 돌담 사이로 스며드는 햇살, 해녀의 숨비소리, 밭을 다듬는 손길, 오일장에 모인 이웃들의 안부까지 관광지를 벗어나는 순간, 제주는 여행지가 아닌 살아 있는 일상으로 다가온다. 봄바람이 가장 먼저 닿는 동쪽 마을부터, 귤꽃향기가 번지는 남쪽, 초록빛이 짙어지는 서쪽까지 계절의 흐름을 따라 제주의 마을을 찾아가는 여행은 봄을 가장 제주답게 만나는 일상으로 이어진다
◆깨어나는 계절, 시작을 위한 회복
봄의 햇살은 단지 땅만 깨우지 않는다. 제주의 숲길을 걸으며, 새싹이 돋는 숲에서 흙의 온기를 느끼는 순간, 겨우내 멈춰 있던 몸과 마음도 함께 깨어난다. 조용히 숨을 고르고 마음을 회복하는 시간, 봄의 제주는 새로운 시작을 위한 깊은 치유의 공간이다. 서귀포 치유의 숲, 편백과 삼나무가 어우러진 이곳에서는 해설 탐방과 족욕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숲길을 걸으며 깊어지는 호흡과, 바다와 꽃으로 채워진 시선 속에서 잠시 고요해지는 마음. 봄은 새로운 시작의 계절이다. 그리고 모든 시작은 스스로를 먼저 회복하는 순간에서 비롯된다.
◆오늘 가장 선명한 제주
화려한 관광지 대신, 바다와 마을이 나란히 숨 쉬는 이 길. 제주시 애월읍 고내리 바닷길은 봄날 가장 또렷한 색을 선사한다. 정오의 투명한 바다와 해질녘 붉은 노을이 이어지며 하루를 장면처럼 채운다. 파도 소리를 배경으로 천천히 달리는 자전거와 바다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모습이 담백하게 선명하다. 누군가는 일본 가마쿠라를 닮았다고도 하지만, 검게 층을 이룬 현무암 절벽과 거친 바람, 낮게 깔린 구름과 함께한다는 점에서 분명 제주임을 느낄 수 있다.
◆봄, 제주에서의 버킷리스트
봄의 제주는 서두르지 말고, 지금 이 장면에 머무르라고 속삭인다. 부드러운 바람과 투명한 햇살 속에서 길 위에 서는 것만으로 여행은 이미 시작된다. 신창풍차해안도로를 따라 전기 스쿠터를 타며 달리면, 하얀 풍차와 붉은 노을이 겹쳐 한 폭의 장면을 완성한다. 정오의 맑은 바다와 해질녘의 노을, 자동차와 바람의 속도, 모든 감각이 함께 깊어진다. 화려한 꽃길 대신 넓은 수평선과 파도 소리 속에서 선명해지는 봄. 노을이 사라지고 어둠이 내려앉을 때까지 그 길을 달리는 경험이 바로 ‘봄, 제주에서의 버킷리스트’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