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공간에서 효율을 높일 수 있습니다.”
충북 영동군 영동읍 성민용(35)씨는 13일 세계일보와 통화에서 “농업은 산업구조로 봤을 때 장래가 밝고 먹거리 관심과 인공지능 기술 등을 접목하고 싶어 귀농해 창업을 결심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스마트팜 농장주인 성씨는 “샌드위치 패널 건물에서 농사를 지으며 작업 환경이 좋고 기후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며 “실내 온∙습도 유지로 연중생산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성씨는 ‘와우팜(WAUFARM)’ 농장을 운영한다. ‘고추냉이(와사비)’와 ‘우리’라는 영문 앞글자를 따서 고추냉이로 가족이나 농업의 공동체를 이루겠다는 꿈을 담았다.
농장은 99㎡(30평)와 132㎡(40평) 규모의 공간에 4단 수직 선반에 고추냉이(6000주)가 층층이 채웠다. 바닥면적은 198㎡(60평)에 불과하지만 수직 선반을 활용해 실제 재배면적은 2656㎡(803평)에 달한다. 그는 “작은 공간 2동에 고정식 4단 선반으로 고추냉이를 재배하고 있다”며 “작은 공간에서 미래 농업을 키운다는 생각으로 농장 이름을 지었다”고 설명했다.
올해로 결혼 10년 차에 접어든 성씨는 경북의 한 중소기업에서 직장 생활을 하다 최근 아버지가 퇴직하고 거주하는 영동에서 미래의 꿈을 펼치고 싶었다. 영동은 성씨 어머니 고향으로 어릴 적부터 친숙했다.
그는 초보 농부다. 귀농을 결심하고 곧바로 영동으로 거처를 옮겨 지난해 11월20일 스마트팜에 고추냉이를 심었다. 스마트팜은 그동안 벌어놓은 자금과 청년후계농 창업자금을 자본금으로 꾸렸다. 기술은 영동군 농업기술센터와 수매업체, 인근 대학에서 도움받았다. 성씨는 “창업 자본이나 기술적인 측면에서 다양한 지원을 받았고 지금도 교육받고 있다”며 “고추냉이 재배가 잘 되고 있어 다행”이라고 전했다
귀농 창업의 큰 문제 중 하나인 판로도 해결했다. 바로 계약재배다. 성씨가 재배한 고추냉이는 전량 수매업체에 맡긴다. 특히 고추냉이는 잎과 줄기, 뿌리까지 모두 활용하는 고부가가치 농산물로 꼽힌다. 또 식재 후 약 1개월 정도면 잎이 8~10g까지 자라고 한 주당 최대 90매 정도의 잎과 줄기를 약 16개월간 생산한 뒤 뿌리를 수확할 수 있다.
성씨는 지난 1월 첫 출하를 시작으로 출하를 이어가고 있다. 농업 매출이 정식 후 40~50일 사이에 생겼다. 현재 농장에서는 잎과 줄기를 쌈 채소로 월 400㎏가량 수확한다. 연간 약 5t 생산량을 계약업체에 납품하기로 했다. 2027년부터는 뿌리를 수확해 양념 재료로 판매할 계획이다. 현재 고추냉이 생잎은 kg당 2만5000~3만3000원에 거래돼 다른 쌈 채소보다 높은 가격을 형성한다. 성씨는 “어머니 고향이 영동군 황간면으로 어릴 때 자주 오가며 고향이나 다름없다”며 “아버지와 어머니, 아내, 아들 2명을 아우르는 가족 공동체 ‘우리’라는 한 가지 꿈은 이룬 셈”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