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짝 긁혔는데 버려야 하나?”…바닥 '은색' 보이면 교체하세요

코팅 긁힘만으로 바로 교체할 필요는 없어
금속 바닥 드러나거나 음식 눌어붙으면 교체 권고
금속 조리도구·빈 프라이팬 가열은 코팅 손상 원인

오래 사용한 프라이팬은 겉보기에는 멀쩡해 보여도 코팅이 닳거나 긁히면서 조리 성능이 떨어질 수 있다. 음식이 쉽게 들러붙거나 세척이 어려워지는 경우도 있다. 심하면 코팅 아래 금속 바닥이 드러나기도 한다. 코팅이 벗겨진 프라이팬을 계속 사용해도 괜찮을까.

코팅이 마모된 프라이팬에서는 음식이 쉽게 눌어붙을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17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프라이팬 등에 쓰이는 코팅 재질로는 불소수지 계열이 널리 사용된다. 불소수지는 불소를 함유한 플라스틱을 통칭하는 말로, 프라이팬 코팅 소재로 알려진 폴리테트라플루오로에틸렌(PTFE)이 대표적인 물질이다. 음식이 잘 달라붙지 않도록 돕는 특성 때문에 가정용 조리기구 코팅 소재로 널리 쓰인다.

 

시중에는 티타늄 코팅이나 다이아몬드 코팅 등 다양한 이름의 제품이 판매된다. 하지만 대부분은 기본 구조가 크게 다르지 않고 불소수지 코팅에 특정 성분을 보강한 형태다. 제품을 선택할 때는 광고 문구보다 표시사항에 적힌 재질 정보를 확인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오래 사용한 프라이팬은 코팅이 마모되면서 조리 성능이 떨어질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코팅이 긁히면 중금속이 나오지 않을까 우려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식약처 시험 결과는 이와 달랐다. 철 수세미로 프라이팬 코팅을 인위적으로 마모시킨 뒤 납·카드뮴·비소 등의 용출량을 측정한 결과, 코팅이 처음 마모되는 과정에서 일부 성분이 미량 검출됐지만 인체 위해 수준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마모가 더 진행된 이후에도 손상 정도와 관계없이 중금속은 거의 검출되지 않았다.

 

다만 코팅 손상이 심해져 금속 바닥이 드러난 상태라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식약처 실험에서는 마찰 횟수가 증가해 코팅 손상이 커질수록 프라이팬 본체에서 알루미늄 용출량이 늘어나는 경향이 확인됐다. 알루미늄은 대부분 체외로 배출되는 물질로 알려져 있지만 장기간 반복 노출될 경우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이 때문에 식약처는 코팅이 크게 벗겨져 금속 본체가 보이면 새 제품으로 교체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코팅 표면에 생긴 작은 긁힘 자체를 지나치게 불안해할 필요는 없지만, 코팅이 넓게 벗겨져 금속 바닥이 드러난 경우라면 교체를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조리 과정에서 음식이 계속 눌어붙거나 세척이 어려워졌다면 교체 시점으로 볼 수 있다.

프라이팬은 사용 습관에 따라 코팅 손상 속도가 달라질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프라이팬 수명을 늘리기 위해서는 사용 습관도 중요하다. 금속 뒤집개 대신 나무나 실리콘 조리도구를 사용하는 것이 코팅 손상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세척할 때는 철 수세미보다 부드러운 스펀지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빈 프라이팬을 강한 불에 오래 올려두는 것도 코팅 손상을 빠르게 만드는 원인 가운데 하나다. 염분이 많은 음식을 조리한 뒤 그대로 방치하는 습관도 코팅 손상을 앞당길 수 있다. 제품에 표시된 사용 방법을 지키는 것이 기본적인 관리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