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들의 재테크 방식은 오랫동안 부동산 투자 중심으로 알려져 왔다. 건물을 매입하거나 상업용 부동산에 투자해 자산을 늘리는 방식이 대표적이다. 최근에는 스타트업 투자나 창업 등 다양한 방식으로 자산을 운용하는 연예인들도 등장하고 있다. 마켓컬리 초기 투자자로 알려진 배우 이제훈은 연예계 스타트업 투자 성공 사례로 꼽히는 인물이다.
이제훈은 2015년 창업 초기 단계였던 온라인 신선식품 배송 플랫폼 마켓컬리에 엔젤 투자자로 참여했다. 투자 규모는 수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후 마켓컬리는 ‘샛별배송’ 서비스를 앞세워 빠르게 성장하며 국내 신선식품 배송 시장의 대표 플랫폼 가운데 하나로 자리 잡았다. 2021년 프리IPO 투자 유치 당시 기업가치를 약 4조원으로 평가받으며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했다.
이 같은 성장세와 함께 이제훈의 투자 사례도 화제가 됐다. 스타트업 초기 단계에 참여한 연예인의 투자라는 점에서도 주목을 받았다. 업계에서는 마켓컬리의 매출 성장 등을 고려할 때 이제훈의 투자 수익률이 약 150배에서 많게는 200배 수준일 수 있다는 추정이 나왔다. 2022년 1월7일 방송된 KBS2 ‘연중 라이브’에서도 이제훈을 ‘연예계 투자의 신’ 1위로 소개하며 해당 투자 사례를 다루기도 했다.
다만 이제훈은 과도하게 부풀려진 수익설에 대해서는 직접 선을 그은 바 있다. 그는 2022년 8월19일 유튜브 채널 ‘스튜디오 와플’ 콘텐츠 ‘튀르키예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투자한 것은 맞지만 그 외의 이야기는 대부분 부풀려졌다”며 수익 규모를 둘러싼 추측을 일축했다. 이어 “말도 안 되는 금액이다. 만약 그렇게 벌었다면 이 자리에 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며 과장된 ‘투자 대박’ 주장에 대해 부인했다.
이제훈이 스타트업 투자에 참여하게 된 배경도 잘 알려져 있다. 그는 평소 친분이 있던 장덕수 DS자산운용 회장의 소개로 마켓컬리 초기 투자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2025년 9월26일 서울 성수동에서 열린 ‘2025 스타트업콘(Startup:CON)’ 행사에서 이제훈은 자신의 투자 경험을 소개했다. 스타트업콘은 국내 콘텐츠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공동 기획한 행사다.
이제훈은 스타트업 투자에 나서게 된 개인적인 생각을 밝혔다. 그는 “배우로서뿐 아니라 삶을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좀 윤택하고 편안하게 살기를 바라는 마음이 투자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이어 투자와 영화 선택 과정의 공통점도 언급했다. 그는 “영화는 시나리오를 읽고 가능성을 판단한 뒤 작가와 감독을 만나 작품을 완성하는 과정”이라며 “투자 역시 회사 대표의 자질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과거 투자 과정에서 겪은 실패 경험도 소개했다. 그는 과거 한 카페 사업에 투자했던 일을 떠올리며 “공간 자체는 매력적이었지만 운영자의 역량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했다”며 “영화에서 감독이 중요하듯 사업에서도 대표가 가장 중요하다는 사실을 다시 느꼈다”고 말했다.
이제훈은 배우 개인 활동을 넘어 콘텐츠 제작과 회사 운영에도 직접 참여하며 수익 구조를 넓히고 있다. 그는 2021년 매니지먼트사 ‘컴퍼니온(COMPANY ON)’을 설립해 대표를 맡고 있으며, 2019년에는 김유경 대표, 양경모 감독과 영화 제작사 ‘하드컷’을 공동 설립했다.
스타트업콘 행사에서 그는 회사 운영에 대한 생각도 전했다. 그는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한 것보다 회사를 설립할 때의 순수한 목적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영화와 드라마를 보며 꿈꿔왔던 초심을 잃게 되면 회사 일도 자연스럽게 그만두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대표로서의 고민도 밝혔다. 그는 “회사의 발전 가능성이 지속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항상 대표로서 가장 큰 고민”이라며 “궁극적으로는 어떤 콘텐츠로 회사를 채워 나갈지에 대한 고민이 많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