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동사태로 주가 변동성이 커지면서 개인투자자의 ‘빚투’(빚내서 투자)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32조에 육박한 가운데 담보의 최대 3배까지 투자금을 대출받는 스탁론도 빠르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신용거래융자 외 캐피탈사 등 대출 금융기관에서 증권 계좌를 담보로 주식매입자금대출을 받는 스탁론(연계신용) 잔액은 지난 1월 말 기준 1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5월 말 1조2000억원에서 8개월 만에 4000억원이 증가했다.
스탁론은 담보의 최대 3배까지 투자금을 대출받는 고위험상품이다. 특히 최근 중동사태 등으로 시장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선 반대매매(강제청산)로 인한 손실 확대 등 피해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대표적인 빚투 거래인 신용거래융자 잔액도 32조원을 육박하고 있다. 지난해 말 27조3000억원에서 올해 1월 말 30조3000억원, 지난 11일 기준 31조8000억원으로 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금감원은 “계좌평가금액이 담보유지비율 미만으로 하락할 경우 자동반대매매를 통해 담보 임의처분 등으로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며 “반대매매 제도 등 상품의 위험성을 충분히 알고 본인의 투자 위험, 손실 감내 능력 등을 고려해 대출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외에도 주식 투자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은행 대출 창구를 찾는 투자자들도 빠르게 늘고 있다.
5대 은행(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 5일 기준 개인 마이너스통장 잔액은 40조722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39조4249억원) 이후 불과 닷새 만에 1조2979억원이 급증했다. 이 중 실제 영업일이 사흘(3∼5일)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증가세는 더 가팔라진다. 하루에 4300억원 이상 증가한 셈이다.
잔액 규모는 2022년 12월 말(42조546억원) 이후 3년2개월여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5일간의 통계지만, 월간 증가 폭은 2020년 11월(+2조1263억원) 이후 5년3개월여 만에 가장 크다. 5대 은행의 정기예금도 지난 5일 기준 944조1025억원으로, 지난달 말보다 2조7872억원 급감했다. 투자처를 찾지 못한 대기 자금인 요구불예금도 같은 기간 684조8604억원에서 676조2610억원으로 8조5993억원이 빠져나갔다. 은행권에선 이 자금들이 증시로 향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현재 국내 증시가 보이는 변동성은 그야말로 역대급”이라며 “빚을 내서 투자할 경우 그만큼 더 위험성이 커지기 때문에 과도한 빚투는 지양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