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A씨는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구매한 브랜드 셔츠가 서울 동대문 시장의 저가 제품과 디자인이 유사하다는 이른바 ‘택갈이’ 의혹 글을 접하고 배신감을 느꼈다.
디자인 철학과 브랜드 가치를 믿고 지불한 비용이 한순간에 의심의 대상이 되는 경험은 패션 소비자 사이에서 반복적으로 제기돼 온 불만이다. 이러한 논란이 확산하자 국내 대표 패션 플랫폼 무신사가 강도 높은 대응 방침을 내놨다.
14일 무신사에 따르면 최근 공지를 통해 자체 ‘안전거래정책’을 강화하고, 유사 디자인 및 허위 정보 의혹이 제기된 일부 브랜드 상품에 대해 선제적으로 판매 중단 조치를 시행했다.
회사 측은 플랫폼이 단순 중개 역할에 머무르지 않고 입점 상품의 신뢰도를 관리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확대하겠다는 입장을 공식화했다.
무신사는 이번 사안을 계기로 상품 관리 체계를 대폭 강화할 방침이다. 특히 자체 개발 중인 AI 기반 온라인 검수 시스템을 활용해 입점 상품 전반에 대한 디자인 유사성 분석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현재 입점 상품 규모가 100만개 이상에 달하는 만큼 기존 신고 중심 관리 방식에서 벗어나 선제적 점검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의혹이 제기된 브랜드에는 제작 과정과 발주 이력 등 관련 자료 제출을 요구하고, 소명이 충분하지 않을 경우 판매 제한 조치를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고의적인 기만 행위가 확인될 경우 입점 계약 해지 등 강력한 제재 가능성도 시사했다.
현행 전자상거래법상 무신사는 통신판매중개업자로 분류돼 개별 상품의 품질이나 진위 여부에 대한 직접 책임에서는 일정 부분 제한을 받는다. 그럼에도 회사는 플랫폼 신뢰도 유지를 위해 자율적인 관리 기준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무신사는 운영 중인 ‘안전거래센터’를 통해 지식재산권 침해 및 상품 정보 위반 제보를 접수하고 있으며, 문제가 확인될 경우 환불 지원 등 소비자 보호 조치를 병행하고 있다. 시장 질서를 훼손하는 행위가 중대하다고 판단되면 손해배상 청구나 법적 대응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업계에서는 플랫폼이 자체적으로 입점 브랜드 관리 기준을 강화하는 움직임을 두고 이례적인 자정 노력으로 평가하는 시각도 나온다. 단기적으로는 논란이 확산되며 플랫폼 이미지에 부담이 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소비자 신뢰 회복과 유통 질서 정비 측면에서 의미 있는 변화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무신사 관계자는 “선제적 조치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비판을 감수하더라도 공정한 경쟁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플랫폼의 역할이라고 판단했다”며 “창작자의 권리가 보호받고 소비자가 정당한 가치를 지불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