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인에게 지속적으로 스트레스를 주는 사람과 가까이 지낼수록 세포 노화 속도가 앞당겨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5일 뉴욕포스트 등 외신은 미국 인디애나대 연구팀이 국제학술지 PNAS에 발표한 연구에서 헤슬러(hassler·주변 사람에게 스트레스 등 정신적 부담을 주는 사람)와 가까이 지낼수록 세포 노화 속도가 약 1.5% 빨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소개했다.
헤슬러가 곁에 있는 사람의 세포는 1년에 5일씩 더 늙는 셈이다.
연구팀은 인디애나주 건강 조사에 참여한 2000명 이상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참가자들은 최근 6개월간 자신의 인간관계를 돌아보고 주변에 자신을 힘들게 하는 사람이 있는지, 전반적인 건강 상태는 어떤지 등을 평가했다.
또한 연구팀은 참가자들의 침 샘플을 수집해 후성유전학적 표지를 분석했다. 이를 통해 개인별 노화 패턴과 건강 상태, 사망 위험도까지 예측할 수 있었다.
분석 결과 헤슬러로 인한 세포 손상은 경제적 어려움이나 직장 내 차별과 같이 널리 알려진 만성 스트레스 요인과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노화가 빨라지면 염증 반응이 증가하고 면역 기능이 약해지며 심혈관 질환 위험도 높아진다.
특히 헤슬러가 가족인 경우에 영향이 더욱 크게 나타났다. 연구에서 부모나 자녀가 스트레스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는 경우가 많았으며, 세포 건강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도 상대적으로 컸다. 가까운 관계에 헤슬러가 한 명 이상 있다고 답한 비율은 전체의 30%에 달했다.
연구팀은 사회적으로 취약한 위치에 있을수록 이런 관계에 더 많이 노출된다고 분석했다. 전반적으로 건강이 나쁜 사람들과 어린 시절이 힘들다고 인식한 사람들이 해슬러를 겪었다고 보고할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여성이 남성보다 헤슬러를 더 많이 경험한다고 답했다.
연구팀 공동 저자인 브레아 페리 인디애나대 사회학과 교수는 “주변의 스트레스 요인을 완전히 없애기 어렵다면 관계의 경계를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어떤 사람이 내 건강에 해롭다는 걸 깨달은 순간부터, 그 관계에 쏟는 에너지를 의식적으로 줄여나가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