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시선이 중동 전쟁으로 향한 사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에 대규모 공습을 단행했다. 종전 협상이 멈춘 가운데 서방의 지원이 약화하자 우크라이나는 국제사회의 지원 확대를 촉구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제2도시 하르키우 등 주요 도시에 밤새 미사일, 드론 공격을 퍼부었다. 이번 공습으로 키이우에서 최소 4명이 숨지고 나머지 다른 지역에서 15명이 다쳤다.
1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이어지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키이우 인근 브로바리의 한 주택가에서 발생한 공습 현장에서 소방관들이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러시아는 에너지 기반 시설을 주로 타격했으며, 학교, 사업체, 민간인 거주지역도 공습을 받았다. 우크라이나 에너지부는 밤새 이뤄진 공습으로 현재 6개 지역의 전기가 끊겼다고 발표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우방국들에 방공 무기 생산 증강을 요청했다. 그는 전날 프랑스 파리에서 “국제사회의 관심이 중동으로 이동하고 있으며, 이는 우크라이나로서는 좋지 않다”며 “우크라이나를 러시아의 미사일, 드론에서 보호하려면 방공 미사일이 충분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전날 이란 샤헤드 드론 공격에 고심하는 동맹국들을 위해 드론 인공지능(AI) 데이터를 개방하기로 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4년간 러시아와의 전쟁 과정에서 효과적인 드론 요격 기술을 축적했다. 러시아는 이란 샤헤드 드론과 이를 바탕으로 개발한 드론을 사용하는데, 우크라이나 개발 드론은 저비용으로 샤헤드를 요격할 수 있고 비전문가도 쉽게 운용이 가능하다.
우크라이나의 ‘드론 외교’는 드론 대응 노하우를 공유하는 대신, 패트리엇 같은 고가의 요격미사일 지원을 끌어내려는 교환전략으로도 풀이된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는 우크라이나의 요격용 드론을 구매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일본 자위대도 우크라이나의 공격용 드론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