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 몰린 ‘액티브 ETF’… 과도한 수익률 기대 금물

코스닥 액티브 ETF 급부상

패시브 ETF, 지수 그대로 추종
액티브는 펀드운용역 따라 성과
2종 출시 4일만에 순매수 1.2조
“패시브에서 액티브로 머니무브”

코스피 ETF 분석땐 수익률 비슷
일부 액티브 성과 더 저조하기도
전문가 “코스닥 종목별 편차 심해”

국내 최초로 코스닥 기반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가 출시되자 4일 만에 1조2000억원의 자금이 몰리는 등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ETF의 인기 속에 액티브 ETF의 수익률이 패시브(단순 지수 추종) ETF보다 높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먼저 출시된 코스피 액티브 ETF를 분석한 결과, 패시브ETF와 수익률에 큰 차이가 없었다. 오히려 같은 지수를 추종하면서도 액티브 ETF 수익률이 패시브보다 더 낮은 사례도 있었다.

13일 중구 우리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종가와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96.01포인트(1.72%) 내린 5,487.24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 지수는 4.56포인트(0.40%) 오른 1,152.96으로 마감했다. 연합뉴스

◆개인, 코스닥 액티브 ETF 1조원 넘게 매수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은 지난 10일부터 13일까지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의 ‘KoAct 코스닥액티브’와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TIME 코스닥액티브’를 총 1조1999억원어치 순매수했다. ‘KoAct 코스닥액티브’에 8187억원, ‘TIME 코스닥액티브’에 3812억원이 각각 몰렸다.

 

시장은 기존 패시브 ETF에서 액티브 ETF로 자금이 이동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증권은 “현재 시장은 기존 코스닥 150 ETF를 매도하고 신규 액티브 ETF를 매수하는 뚜렷한 머니무브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짚었다.



패시브 ETF가 지수를 그대로 추종한다면, 액티브 ETF는 펀드운용역이 적극적으로 종목을 발굴하고 구성 종목을 바꿔 추종하는 지수 대비 초과수익을 추구하는 방식이다. 코스닥 액티브 ETF에 자금이 몰리는 것도 액티브 ETF의 특성상 더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아직 4일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구성 종목과 운용 방향이 다른 만큼 두 ETF의 수익률도 차이를 보였다. 중견·중소형 성장주 발굴에 집중한 ‘KoAct 코스닥액티브’의 상장일 대비 수익률(10일~13일)은 15%, 시가총액 상위 우량주 위주로 편입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운용을 추구하는 ‘TIME 코스닥액티브’는 4%를 기록했다.

◆코스피 액티브, 패시브와 수익률 비슷

그렇다면 코스닥보다 먼저 액티브 ETF를 선보였던 코스피 액티브 ETF의 성과는 어떨까.

세계일보가 지난 13일을 기준으로 1년 전(2025년 3월13일) 주요 ETF 주가를 비교해 본 결과 코스피 액티브 ETF 수익률은 코스피 패시브 ETF 수익률과 유사하거나 다소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똑같이 코스피200을 기초지수로 하는 우리자산운용의 ‘WON 200(패시브)’과 하나자산운용의 ‘1Q 200액티브’의 수익률은 각각 141%, 140%로 거의 비슷했다. 두 ETF 모두 △SK하이닉스 △삼성전자 △현대차 등 코스피200 상위 종목을 주로 담고 있다.

같은 코리아밸류업 지수를 추종하는 KB자산운용의 ‘RISE 코리아밸류업(패시브)’과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의 ‘KoAct 코리아밸류업액티브’는 똑같이 144% 수익률을 보였다. 타임폴리오의 ‘TIME 코리아밸류업액티브’ 수익률은 137%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코리아밸류업(143%)’보다 낮았다.

1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가 표시되고 있다. 뉴스1

기초지수가 같더라도 어떤 종목을 담느냐에 따라 수익률 격차가 벌어지기도 했다. 코스피200을 기초지수로 하는 트러스톤자산운용의 ‘TRUSTON 주주가치액티브’는 수익률 94%를 기록, 같은 코스피200을 추종하는 패시브 ETF 평균수익률(139%)보다 저조했다. SK하이닉스·삼성전자 등 최근 주가가 많이 오른 종목 비중이 패시브ETF보다 낮았기 때문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펀드운용역이 전문적인 관점에서 종목을 선정하기 때문에 성과가 더 차이 날 수 있어 액티브 ETF에 기대감이 형성되는 것 같다”며 “하지만 어디까지나 기대감이고 수익률이 좋다는 것이 검증될 정도로 코스닥 액티브 ETF가 오래된 것이 아닌 만큼 신중하게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액티브 ETF라고 해서 무조건 지수대비 뛰어난 성과를 보여준다고 보긴 어렵고, 특히 코스닥은 종목별 편차가 심하다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