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우상호 강원도지사 후보가 강원도청 신청사 건립 비용 조달 문제 등 강원지역 현안에 대해 사실관계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근거 없는 낙관론을 펼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특히 같은 당 최문순 전 강원도지사가 재임 시절 벌인 ‘알펜시아 불법 매각’과 ’레고랜드 조성 사업’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는 지적이다.
강원평화경제연구소는 16일 논평을 내고 "우 후보가 청와대 정무수석을 사퇴하고 지역 행보를 시작한 지 한 달이 넘었음에도 강원도의 해묵은 현안 파악과 대안 제시는 고사하고, 왜곡된 사실 인식과 오락가락하는 메시지로 도민들에게 혼선과 실망감만 안겨주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연구소는 우 후보가 강원도 현안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근거로 민선 8기 김진태 도정이 강원도청 신청사 건립 비용을 ‘아파트 분양 수익으로 충당하려 한다’고 비판한 점을 들었다.
연구소는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인식"이라며 "신청사 건립 비용은 이미 ‘강원특별자치도 신청사 건립기금 설치 및 운용 조례’에 의해 2029년 준공 시점까지 △일반회계 전입금 △기금운용 수익금 △지방채 발행 등을 통해 조성하는 것으로 명시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연구소를 비롯해 그 누구도 인근 ‘고은리 행정복합타운’ 분양수익으로 신청사를 짓는다는 소리는 듣도 보지도 못했다"며 "강원도 역시 전액 도비를 투입하는 사업이고 분양 수익 충당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정면 반박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도지사 선거 최대 쟁점을 부상한 현안에 대해 기초적인 ‘팩트체크’도 없이 주말 공식 입장을 내놓은 우 후보와 캠프의 무지함에 아연실색할 뿐"이라며 "우 후보는 근거가 있다면 바로 제시하길 바라고 착오가 있다면 겸허히 도민 앞에 고개 숙이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2차 공공기관 이전과 관련한 근거 없는 낙관론도 도마에 올랐다.
연구소는 "다른 시도의 통합특별시 추진으로 2차 공공기관 주요 이전에 강원도가 소외될 위기에 처해 있음에도 우 후보는 이달 10일 원주를 찾아 ‘강원도가 배제될 가능성은 전혀 없다’는 근거 없는 낙관론을 펼쳤다"며 "20여년간 공공기관 이전이 멈춰 선 현실과 통합특별시 특별법 우선 지원 조항에도 불안해하는 18개 시군민의 절박함을 안다면 결코 나올 수 없는 안이한 인식"이라고 날을 세웠다.
같은 당 최문순 전 강원도지사의 가장 큰 실패로 평가받는 알펜시아·레고랜드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도 했다.
연구소는 "우 후보는 알펜시아 불법 매각과 레고랜드 조성 사업에 대해 아직까지 분명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며 "무리한 개발사업과 재정 부담이 어떤 결과를 낳는지 도민들은 이미 뼈아프게 경험했다. 화려한 수사 뒤에 숨은 부실한 정책 공부와 근거 없는 자신감은 도민을 기만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어 "우 후보는 알펜시아 불법 매각과 레고랜드 혈세 탕진으로 얼룩진 과거 자당 소속 도지사의 오욕의 행정을 반복하지 않으려면, 지금부터라도 오만과 오류를 바로잡고 강원도의 해묵은 난제들부터 솔직하게 대하며, 공부하고 또 공부해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구소는 "지난달 철원의 한 특별강연 자리에서는 자신은 ‘가만히 있었으면 국무총리나 국회의장도 할 수 있었지만 강원도를 선택했다’며 시혜적 우월감을 드러내더니, 이제는 지역 핵심 현안과 쟁점에 대한 이해는 뒷전으로 하고 동떨어진 ‘뜬구름 잡기’식 행보와 발언으로 새로운 정치를 갈망하던 도민들에게 벌써 깊은 실망감을 안겨주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강원도는 자신의 정치적 체급을 과시하는 곳이 아니며, 도민은 선심 쓰듯 내려온 정치인의 실험 대상이 아니"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