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부산시장의 공약사업으로 민선8기를 대표하는 사업 중 하나로 꼽히는 ‘들락날락’이 자금 횡령 의혹에 휩싸였다.
16일 부산시에 따르면 들락날락의 부산형 어린이 영어교육 프로그램 ‘영어랑 놀자’를 운영하는 용역업체가 프로그램 운영자금 52억원을 횡령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해당 업체는 횡령 의혹이 일자 해당 직원을 업무에서 배제하고, 경찰에 고소했다. 또 회계절차를 강화하는 등 재발방지 대책 마련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용역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사실관계 확인을 통해 해당 용역업체 직원 A씨가 원어민 강사 투입 과정에서 인건비를 부풀려 타인 계좌로 송금한 뒤 되돌려 받는 수법으로, 본인 계좌로 입금 받은 사실을 파악했다. 그러나 정확한 횡령 금액이 얼마인지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시 관계자는 “해당 용역업체와는 총액입찰에 의한 용역계약을 체결해 사후 정산이 필요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발주기관인 시는 과업 수행 여부만 확인할 뿐, 비용 집행 부분은 계약 당사자가 관리하고 책임진다는 것이다. 다만, 용역업체가 허위서류를 제출해 계약을 체결하는 등 사전 제출 서류 중 문제가 발견되면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이다.
시는 인건비 페이백(환급) 등 사업 수행과정에서 용역업체의 위법 행위가 있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지난 13일 부산 남부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했다.
해당 용역업체는 2023년 시범사업부터 올해까지 4년 연속 부산시와 계약을 체결하고, 영어랑 놀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2024년 해당 프로그램 운영 입찰에 6개 업체가 응찰했고 지난해와 올해는 각각 5개 업체가 응찰한 것으로 확인됐으나, 시가 무슨 이유로 해당 업체와 지속적으로 독점계약을 체결했는지는 알 수 없다.
시 관계자는 “(횡령사고) 재발 방지를 위해 원어민·보조 강사 및 운영 인력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하겠다”면서 “경찰 수사 결과 위반사항이 확인되면 관련 법령에 따라 조처하고 해당 용역업체의 입찰 참여에도 불이익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기준 영어랑 놀자 프로그램은 부산지역 77개 들락날락과 지역아동센터 등 총 110곳에서 운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