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트럼프, 북미대화에 관심 여전…北, 기회 놓치지 말아야”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16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민석 총리와 면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남을 언급한 데 대해 “중요한 건 트럼프 대통령이 여전히 북미대화에 높은 관심과 의지를 갖고 있다는 점을 재확인했다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정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 출근길에서 기자들에게 트럼프 대통령의 북미대화 관련 언급에 대해 “이 불씨를 살려 한반도 정세를 평화롭게 관리하는 게 한국의 현재와 미래를 위해 중요하다”고 밝혔다. 김 총리는 지난 13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특파원 간담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김 위원장이 미국이나 나와 대화를 원하는 지 궁금하다고 물었다”고 면담 내용을 소개한 바 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16일 정부서울청사 출근길에서 기자들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정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경주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때 김 위원장을 만나고 싶다고 분명히 의사를 밝혔을 때 (만남이 성사되지 않아) 체면이 깎인 측면이 있다”며 “그래서 정말 김 위원장은 날 만날 생각이 있긴 있는 거냐고 반문한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은 제9차 당대회를 통해 발전권과 안전권에 대해 특히 강조했는데 북·미 대화가 양국 관계 개선으로 이어지고 이것이 평화 공존으로 될 때 발전권을 위한 정세가 조성된다”며 “그런 차원에서 북측이 트럼프 대통령의 북·미 대화에 대한 높은 관심과 의지 표명 기회를 놓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북한을 대화로 이끌어내기 위해 미국이 취해야 할 조치에 대해서는 “북이 (미국의) 적대시 정책의 전환, 그리고 자신들의 헌법에 명문화된 핵보유국 지위를 지금 조건으로 걸고 있기 때문에 (미국이) 그런 바탕에서 고심하지 않겠는가”라고 추측했다. 북·미 물밑 접촉 진행 여부에 대해선 "특별한 접촉은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정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만남 의사를 표명한 이후 북한이 탄도미사일 발사를 강행한 데 대해 “한미연합군사연습 대응 성격”이라고 진단했다. 오는 19일까지 진행되는 연합훈련에 대한 통상적 반발이지 북한이 미국과의 대화를 거부하겠단 신호로 보긴 어렵단 취지다. 정 장관은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으로 북·미 대화 성사가 더 불투명해졌다는 견해에 대해서는 “일반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해석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문제 해결을 위해 전쟁도, 대화도 결심할 수 있는 그런 지도자”라며 “우리 정부의 희망은 (북미 대화) 가능성이 작냐, 크냐의 문제가 아니라 반드시 성사돼야 한다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