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가격제 약발 통했나”…주유소 기름값 나흘째 ‘하락’, 평균 1830원대로

정부 가격 통제 이후 안정세...‘경유 가격 역전’도 막 내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침공 이후 요동치던 기름값이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 나흘 만에 하락세를 굳히고 있다. 경유 가격이 휘발유 가격보다 높았던 역전 현상도 해소된 모습이다.

 

16일 충북 청주의 한 알뜰주유소에서 관계자가 가격표시판 숫자를 조정하고 있다. 뉴시스

16일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현재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리터당 1832.68원을 기록했다.이는 전날보다 7.41원(0.40%) 내린 수치다.

 

경유 가격 하락 폭은 더 컸다. 경유 평균 판매 가격은 전날보다 9.40원(0.51%) 떨어진 리터당 1831.77원으로 집계됐다.

 

최근 국제유가 급등기에는 경유 가격이 휘발유를 웃도는 가격 역전 현상이 나타났다. 하지만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두 유종 간 가격 차이는 1원 미만으로 좁혀졌다.

 

특히 지난 10일 휘발유 1906.95원, 경유 1931.62원으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6일 만에 각각 약 74원, 약 100원 하락했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은 리터당 1900원대를 유지하며 전국에서 가장 높은 가격대를 보였다. 반면 대구와 전남 등 일부 지역은 1800원대 초반까지 내려오며 지역 간 가격 격차가 나타났다.

 

가격 하락은 최고가격제가 도입된 지난 13일부터 뚜렷하게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정부의 강제적인 가격 상한 조치가 전쟁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심리를 차단하는 데 효과를 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정부는 이후 시장 상황을 반영해 오는 27일 가격 상한선을 조정할 계획이다.

 

다만 국제유가가 널뛰면서 고유가 국면이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미국이 이란의 원유 수출 심장부인 ‘하르그섬’을 공격하면서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했다.

 

WTI가 100달러를 돌파한 것은 2022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처음이다. 국제유가 기준인 영국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은 106달러까지 치솟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