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이 봄 시즌 한정판으로 내놓은 ‘촉촉한 황치즈칩’ 추가 생산에 나선다. 재출시 요청이 쇄도하고 리셀 거래까지 이어지자 단종 결정을 번복했다.
오리온은 “소비자들의 성원에 힘입어 한정판 촉촉한 황치즈칩에 대한 추가 생산을 진행하기로 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달 말 생산을 재개해 4월 초부터 판매가 재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추가 생산 물량은 초도 물량의 절반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정식 상시 판매 전환은 아니다. 오리온 관계자는 “원재료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을 고려해 확보한 물량 범위 내에서 소량만 추가 생산하기로 했다”며 “이번 추가 생산분에 한해 한정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전했다. 판매 가격은 기존과 동일하다.
앞서 오리온은 지난달 26일 ‘치즈공방’이라는 이름으로 봄철 한정판 제품인 ‘촉촉한 황치즈칩’을 비롯해 ‘마켓오 브라우니 체다&까망베르맛’, ‘나!샌드 유자크림치즈맛’ 등 신제품 3종을 출시했다.
이중 촉촉한 식감의 치즈 쿠키에 달콤 짭짤한 풍미의 황치즈칩을 더한 맛이 특징인 촉촉한 황치즈칩은 치즈 특유의 고소한 맛과 짠맛이 잘 어울린다는 호평을 받았다. 출시 후 2주간 38만 박스를 출고했는데, 낱개 기준으로는 503만2000개에 달하는 규모다. 현재 내부 재고는 모두 소진한 상태로 대형마트 등 일부 오프라인 채널에서만 제한적으로 구매할 수 있는 상태다.
출시 직후부터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입소문을 타며 품귀 현상을 빚었다. 준비한 물량은 약 2주 만에 동났고, 재출시 요청 관련 문의만 해도 100여건에 달했다.
단종 소식이 알려진 뒤에는 일부 온라인 쇼핑몰과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웃돈이 붙은 거래 사례도 잇따랐다. 정상가는 16개입(320g) 1박스 기준 4480원이지만, 일부 판매처에서는 최대 10배 가까이 몸값이 뛰었다.
실제 이날 기준 쿠팡에서는 1박스 4만1200원에 판매가 이뤄지고 있으며 당근 등 중고거래 플랫폼에서도 3만원 이상 가격에 올라온 게시글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례를 두고 과거 품절 대란을 일으킨 히트 과자들과 비슷한 흐름이라는 평도 나온다. 해태제과의 ‘허니버터칩’은 2014년 출시 직후 폭발적인 수요로 품귀 현상을 빚으며 대표적인 품절 과자로 자리 잡았다. 농심의 ‘먹태깡’ 역시 SNS 화제성과 한정된 초반 공급이 맞물리며 연일 품절 행진을 이어간 바 있다.
여기에 최근 식품 트렌드의 순환 주기가 한층 짧아진 점도 이번 흥행 배경으로 거론된다. 최근 SNS를 중심으로 ‘두바이 쫀득 쿠키(두쫀쿠)’에 이어 버터떡이 인기를 끄는 등 유행이 빠르게 바뀌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촉촉한 황치즈칩 역시 이 같은 흐름 속에서 한정판 희소성과 입소문 효과를 타고 단기간에 수요가 집중된 사례로 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