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해협에 군함을 보내라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압박이 한층 거세졌다. 7개국에 유조선을 호위하고 이란 공격에 대비할 연합 동참을 요구했다며 “참여 여부를 기억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다. 중국에는 이달 말로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도 연기할 수 있다고 위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나 7개국에 호르무즈해협 호위 작전에 참여를 요구했다며 “긍정적 반응을 얻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서 한국과 중국, 일본, 영국, 프랑스를 언급했는데 2개국이 늘어난 것이다. 2개국이 어디인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긍정적 반응을 보인 국가도 있고, 관여를 꺼리는 국가도 있다”며 “지원을 받든 받지 않든, 나는 이건 말할 수 있다. 우리는 (참여 여부를) 기억할 것”이라고 못 박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이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 진행한 전화인터뷰에서는 2주 정도 남은 미·중 정상회담과 관련해 “2주는 긴 시간이다. 연기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응답에 따라 정상회담 일정이 미뤄질 수도 있다는 것을 시사한 것이다. 그는 동맹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대해서도 “응답이 없거나 부정적 반응을 보이면 나토 미래에 매우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액시오스는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가 이번 주 중 ‘호르무즈해협 호위 연합’ 합의를 발표할 것이라며, 작전 수행 시점은 여전히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규연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은 16일 브리핑에서 군함 파견 요청과 관련해 “한·미 간에 충분한 시간을 갖고 충분한 논의를 한 뒤 결정해야 할 사안”이라며 “자체적으로 외신 등을 살펴보고 있지만 정확한 미국의 입장이 우리에게 전달돼야 한다. 진위를 파악하는 중”이라고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