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美 연방 상원의원 앤디 김 애틀랜타 총격 참사 5주기 추모식 “위기 처한 美, 미래 위해 연대를”
첫 한국계 미 연방 상원의원인 앤디 김 의원(민주·뉴저지)이 조지아주 애틀랜타 스파 총격 참사 5주기 추모식에 참석해 희생자를 추모하고 ‘인종차별 반대’를 강조했다.
김 의원은 15일(현지시간) 조지아주 덜루스에서 열린 추모식에서 “5년 전 총격 사건을 처음 접하고 나의 5살·3살 아들들에게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몰랐다”며 “이 사건은 단순한 총격이 아니라,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계기로 특정 집단에 대해 저질러진 인종차별과 폭력”이라고 말했다. 그는 “희생자 가운데 한 사람이 김치찌개와 한국 과일을 좋아한다는 말을 듣고, 그들의 삶과 남겨진 가족들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며 “우리가 겪는 어려움은 계속되고 있고, 이 사건을 잊어서는 안 되기에 5년 후 다시 애틀랜타에 내려와 연대한다”고 밝혔다.
앤디 김 미국 연방 상원의원이 15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스파 총격 참사 5주기 추모식에서 희생자를 추모하고 인종차별 반대 의사를 밝히고 있다. 애틀랜타=연합뉴스
김 의원은 “현재 헌법을 준수하겠다고 약속한 동료들 몇몇이 미국의 다원주의와 다양성을 공격하는 모습을 보며 가슴이 아프다”며 “우리 아이들이 자라날 미국이 위기에 처했으며, 아이들에게 미래를 물려주기 위해 서로 도와야 한다”고 덧붙였다.
세라 박 덜루스 시의원은 총격 희생자 8명의 이름을 부르며 “애틀랜타 총격 이후에도 아시아계를 표적으로 삼은 폭력과 총격은 끊이지 않고 있다”며 “희생자들을 기억하고 추모하며 서로 돕고 지탱해야 한다”고 말했다.
애틀랜타 스파 총격 참사는 2021년 3월16일 용의자 에런 롱이 애틀랜타의 스파 2곳에서 총기를 난사해 8명을 살해한 사건이다. 희생자 가운데 한인 4명을 포함해 6명이 아시아계 여성이었다. 팬데믹 기간 급증한 아시안 대상 증오범죄 중 대표적인 사건으로, 인종·젠더 혐오와 관련이 깊다는 지적을 받았다. 당시 미국사회에서 증오범죄냐 아니냐는 논란이 있자 당시 키샤 랜스 보텀스 애틀랜타 시장은 “나에게는 증오범죄로 보인다”며 “용의자는 아시안이 일하는 마사지숍을 겨냥했고, 실제로 희생자들도 아시아인들이다. 그들은 부당하게 표적이 됐고, 최악의 사태가 벌어졌다”고 말했다.롱은 2021년 체로키 카운티 법원에서 종신형을 선고받았으며, 현재 풀턴 카운티 고등법원에서 한국계 4명 살해 혐의로 배심원 재판을 앞두고 있다. 풀턴 카운티 검찰은 롱에게 살인과 인종차별 혐의로 사형을 구형할 뜻을 밝혔다. 풀턴 카운티 법원은 롱에 대해 5년째 사전심리를 진행 중이다.
애틀랜타 한인사회와 아시아계 정치인들은 총격 사건 5주기인 16일 조지아 주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희생자 추모와 인종차별 방지를 촉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