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부턴 세금 폭탄”... 양도세 중과 부활에 서울·수도권 매수세 ‘뚝’

전국 주택 매매시장 소비심리 112.3 기록… 1개월 만에 상승서 ‘보합’ 전환
11일 서울 강남구의 한 부동산에 매물 정보가 표시되어 있다. 뉴스1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조치가 종료될 것이라는 소식이 시장에 전해지며 ‘일단 사고 보자’던 매수세가 ‘일단 지켜보자’는 관망세로 돌아선 모습이다.

 

◆ 수도권 심리지수 13p 급락, ‘상승’에서 ‘보합’으로

 

국토연구원이 17일 발표한 ‘부동산 시장 소비자 심리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2월 전국 주택 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12.3을 기록했다. 이는 전월 대비 9.8포인트 하락한 수치로, 불과 한 달 만에 시장의 분위기가 ‘상승 국면’에서 ‘보합 국면’으로 내려앉았다.

 

부동산 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높으면 가격 상승이나 거래 증가를 예상하는 응답이 많다는 뜻이다. 구체적으로 95 미만은 하강, 95 이상~115 미만은 보합, 115 이상은 상승 국면으로 분류한다. 지난달까지 상승세를 타던 지수가 보합권으로 진입했다는 것은 시장의 열기가 빠르게 식고 있음을 시사한다.

 

가장 민감하게 반응한 곳은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이다. 수도권 주택 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14.4로 전월 대비 13.1포인트나 빠졌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16.9포인트 하락하며 가장 큰 폭의 변화를 보였고, 경기(-11.5p)와 인천(-10.7p) 역시 두 자릿수 하락세를 기록하며 보합세로 전환됐다.

 

◆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가 결정타

 

이 같은 심리 위축의 배경에는 정부의 규제 메시지가 자리 잡고 있다. 정부는 지난달,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세 중과 유예 조치를 예정된 일몰 기한인 오는 5월 9일 종료하겠다고 발표했다. 세금 부담을 피하기 위한 급매물이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과 함께, 추가적인 규제가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계감이 시장 전반에 확산된 결과다.

 

국토연구원 권건우 전문연구원은 “1월 말부터 대통령과 정부가 부동산 시장에 대한 규제 강화를 시사한 점이 2월 통계에 고스란히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매수자와 매도자 모두 정부 정책의 향방을 살피며 숨 고르기에 들어간 형국이다.

 

제미나이로 생성한 AI인포그래픽.

 

◆ 전세는 ‘보합’ 유지, 토지는 여전히 ‘침체’

 

매매 시장과 달리 전세 시장은 상대적으로 차분한 흐름을 보였다. 전국 주택 전세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09.8로 전월 대비 0.9포인트 소폭 하락하며 보합 국면을 유지했다. 매매 수요가 관망세로 돌아서면서 전세로 머무르는 수요가 지수를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토지 시장은 여전히 혹한기다. 전국 토지시장 소비심리지수는 이 기간 1.5포인트 내린 82.5를 기록하며 하강 국면을 지속했다. 주택과 토지를 아우르는 전체 부동산 시장 소비심리지수 역시 전국적으로 108.2를 나타내며 시장의 전반적인 무게중심이 하향 안정 쪽으로 기울고 있음을 보여줬다.

 

정부의 규제 시계가 다시 돌아가기 시작하면서, 오는 5월 양도세 중과 부활 시점까지 부동산 시장의 치열한 ‘눈치싸움’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